화나면 욱하는 남친을 만난 나에게
만난지 150일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친과 가장 큰 문제는 다투었을 때입니다. 남친은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닌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를 하지않으려하고 그 의도를 전할 방법으로 고함을 지릅니다. 사건의 예시를 드리자면 치킨을 시켜먹는데 먹기 전 저는 티비를 틀어놓고 뭐라도 보면서 먹고싶었습니다 방이 적막해서요 그런데 리모콘이 말을 잘 안들어 채널이 안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왜 안되지'하며 제가 리모콘 조작을 하고있으니 한숨 쉬며 '그냥 먹어' 이래서 '리모콘이 안돼'라고 또 말을하니 '좋은말로 할 때 그냥 먹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왜 말을 그렇게 해? 오빠는 그럼 왜 안먹어?'라고 하니 '난 내 알아서 할꺼고 너 내가 반복하게 말하게 하지 말랬지? 너 나 폭발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너 나 화나게 할려고 일부로 그러는거냐? 마지막으로 말한다 그냥. 먹어.' 너무 서러운 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인데 한입 베어물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못먹겠다고하니까 그때부턴 고함지르면서 '야,너'하면서 계속 화내더라구요 결국 본인은 먹으라고했는데 제가 리모콘만 만져서 무시하는 것 같았다네요. 항상 싸움이 이런식입니다. 정말 사실 저는 이해가 안되요 뭐가 화가나는 부분인지... 남친 말 들어보면 제가 남친에게 똑같은 말 반복하게 해서 화나게 한... 고함치는거 싫어하는데 제가 잘못해서 고함치게 만든... 그냥 제 잘못이되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사건이 저번 주말에 있었습니다. 저는 둘 다 나이가 적지않고 남친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친의 결혼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아보이길래 '오빠는 몇살쯤 결혼하고싶어?' 라고 물어보니 '음..글쎄'하고 다른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왜 대답안해주냐고 했더니 '대답했는데? 몰라서 글쎄라고 한거야' 본인은 인생을 답답하게 그런식으로 계획해서 살지 않는다면서 왜 본인의 마음을 이런식으로 시험하냐네요... 더 싸우기도 싫고 회피성 대답에 실망도 컸고 솔직히 남친의 화나면 억압하는 말투에 지친마음도 컸기에 그냥 더이상 말 안했어요 그동안 쌓인게 많았나봐요 가슴이 퍽퍽하더라구요 다음날 남친이랑 카페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나름 코스도 짜오고 행복해하는 남친과 예쁜 풍경을 보는데 답답했어요 행복하지 않았어요 남친이 싫은건 아닌데 뭔가 불편했어요 그래서 한참 카페에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말했어요 '오빠랑 같이 있는게 행복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 그랬더니 그때부터 난리입니다. 흥분해서 별 이야기를 다해요 무슨년 무엇같은년 진심을 줘도 진심을 쳐 받지 못하는년... 제가 무슨 말을 하려하면 *** 여물어라 너같은건 사람대접 안한다 사람같아야 사람대접을 하지 등등... 한 20분을? 저 욕을 다 듣고 있는데 그냥 뭐랄까 멍해지더라구요 멍...해져요 그리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밤에 전화해서 이제와 하는 소리가 갑자기 집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원래 본인 가족이야기 일절안했거든요 본인 아버지 돌아가신이야기 어머니 투병하셨던 이야기 등등 슬프고 힘들었던 과거 가족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네, 슬픈 이야기이고 힘들었겠더라구요 그런데 뭐 어쩌라는 건지... 이미 제가 너무 많이 상처받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무서워하는 마음 불쌍한 마음 그 복합적인 마음들,, 상처와 충격이 커서 판단력이 흐려질까봐 두렵네요
제 마음 좀 다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