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라면 데이트지. 음.
난생 처음으로 친오빠와 데이트를 했다.
한 달에 한 두마디 짧게 주고받을 정도로
대화가 없는 사이지만 아까 일을 계기로.
오빠가 지하 2층에 있던 차를 끌고 운전해줬다.
예전 집 근처로 가서 차를 댔다.
코노 가서 서로 몇 곡 짧게 부르고
근처에 맛있다는 수제 햄버거 집에 갔다.
스페셜 세트를 먹고 마셨다.
그러고 인스타에서만 보던 카페에 가서
마카롱 세트를 포장했다.
하도 울어서 머리가 멍하고 탈진할 것 같았지만
기운 쥐어짜내며 돌아다녔다.
사실 오빠 아니었으면 나 혼자서라도
당일치기로 무리해서 어디 멀리 떠날 생각이었다.
기분전환 좀 되네. 나쁘지 않다.
여전히 우울해서 울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