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애를 한 적 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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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짧은 연애를 한 적 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고백했고, 사귀다가 오래 가지 않아 헤어졌다. 헤어지고 나서야 나는 그 사람 자체를 좋아했던 게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에게 품은 환상을 좋아했던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상대방도 그랬을 것이다. 실제로 마주한 현실의 그 사람은 내 환상과는 아주 달랐다. 내 말을 무시했고, 내게 들어가는 돈을 티 나게 아꼈다. 나는 그의 밥 먹는 모습이 보기 싫었고, 옷 입는 센스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점도 별로였고, 사소한 언행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착각해서 좋아한 건 나니까, 결국 내 잘못이다. 나도 사실 연애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게 즐거웠을 뿐이니,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통제하려 든 게 잘못이다. 줄곧 나는 연애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연애든 사랑이든 전부 번거롭고 짜증 나는 일이다. 어떻게 상대방을 싫어하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연애해라 결혼해라 자식 낳아라 네가 진정한 사랑을 못 해봐서 그런 거다 네가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너 같은 애들이 결혼 제일 일찍 하더라 혹시 성불구자냐 등등 닦달해대면서 나를 무슨 사랑도 못 받는 불쌍한 새끼 취급하는 게 짜증 난다. 자기들이 언제부터 *** 그렇게 사랑의 큐피드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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