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편하게 키우는데 힘들어하는 제가 한심해요
20대 중반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저는 남편이 육아와 가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매주 주말중 하루는 남편이 아기를 보고 짧은 시간이지만 혼자 운동도 하러 가고 남은 주말동안엔 남편과 아기랑 같이 드라이브를 가거나 격주로 각자 친구를 만나거나... 그런 방식으로 보냅니다
친정에서도 한달에 두번정도 오셔서 아기를 봐주시는 덕에 남편과 데이트도 아기 키우는 부부 치고는 자주 하는 편이에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소소하게 제가 갖고싶은것 먹고싶은것은 남편이 아끼지 않고 해주고 최근에는 제가 배우고 싶은것도 친정과 남편의 지원으로 배우고 있어요
아기도 순하고 주변에서 다들 복받았다고 할 정도로 잘 먹고 잘 크는... 다른 엄마들이 하는 안먹어서 걱정 아파서 걱정은 지금까진 한적이 없어요
아기가 낮잠을 자는 동안에는 미용관리를 한다던가 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한다던가 하는 꾸미는걸 좋아해서 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잘 알고있어요
근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왜이렇게 힘든거죠?? 너무 지쳐요 앞서 말씀드렸듯 행복하게 보내는 주말만 기다리고 평일은 시간이 너무 안가요 월요일 화요일 평일이 하루하루 갈수록 미칠것 같아요
아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열심히 놀아주고싶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지쳐서 혼자 노는 아기를 멍 하니 쳐다보기만 해요 낮잠자고 깬 아기 소리가 들리면 오분만 .. 십분만 더 잤으면 좋겠어요 이런 제가 너무 나쁜 엄마같아요
다들 저는 복에 겹다고 하거든요 남편도 잘해 아기도 순해 애낳고 살도 금방 빠졌고 다가졌다고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알아요 그래서 저는 지치면 안되는것 같거든요 ..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다른 엄마들은 필사적으로 아기를 위하는데 저는 솔직히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잘하고있는걸까? 난 편하게 키우는건데 왜힘들어하지? 이정도 육아 난이도면 다들 부러워하는데.. 스스로 의심과 자책의 연속이에요 ㅠ
두서 없이 주절주절 적은 글이라 .. 죄송합니다ㅠ
사실 이 글도 누군가에게 자랑으로 들리고 보기 불편할까봐 걱정이에요.... 그래서 주변에 말은 못 꺼내고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내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