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노가 너무 치밀어오른다.. 자는 내 신체부위를 몰래 찍은 남자를 시작으로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제활동이나 진로활동을 멈춰버리고 과음과 폭식으로 말라만봤던 내가 15키로 증량하면서 숨어만 살다가 본가로 옮겨지게 되서 취업지원제도,신용회복 채무조정,다이어트 등등 점점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는중이다. 가족 때문에 그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된 터라 집안살림과 동생과 아빠에게 요리를 해서 맛있는 밥을 챙겨주며 손이 다 까져 이제는 지문이 다 닳았지만 그래도 대충 끼니 때우게 하기 싫어 가족도 챙겨주고싶었다. 하지만 나는 술먹은 아빠가 너무 싫다. 내 무기력과 우울을 다 의지박약으로 생각하는 아빠는 항상 동생과 나를 비교하며 한심하게 여긴다. 그러고 며칠전 아빠는 또 술을 마시고 그 당일 충격적인 말 세가지를 나에게 퍼부었다.
"니가 여기서 나한테 요리해주는거 다 쓸모없다 난 시켜먹거나 사먹으면 되니까"
"나는 이제 니 동생만 자식으로 키우면서 살꺼다"
"그 니가 알고있는 대기업 다니는 오빠 아직도 연락하나? 둘이 그냥 술먹고 하룻밤 자고 그놈 물어버려라"
그얘기를 듣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금전적 지원은 아빠가 해주는거니까 내가 화를 내면 항상 자기가 피해자인것마냥 나를 무시하는 아빠 특유의 방식이 나오면서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끊길가봐 꾹 참고 방에 들어갔다.
그래서 요즘 아빠가 퇴근을 해도 마주치고 챙겨주기 싫어서 방에서 온라인수업을 듣는척 연극을 한다.
내가 채무조정만 받지않고 통장압류만 당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꾸준히해서 돈만 많았다면 여기서 벗어나서 제작년처럼 독립할수있을텐데.. 요즘엔 너무 혼자있고 싶다.. 아빠에 대한 나혼자 하는 비정상적인 분노표출도 심해졌다.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한테도 화가나 혼자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점점 이렇게 화내는 빈도가 많아지니 내 정신상태가 너무 피폐해졌다. 난 정말 이제라도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꿈도 희망도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훌훌 털고 걸어가고싶었는데. 어디 누구하나 털어놓을데가 없어 그냥 여기에서라도 적는다. 다시는 무너지고 싶지않아 동생하고 비교당하고 싶지않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너무 간절하다 제발 신이 있다면 내 목숨을 거두어주세요. 번개탄은 이미 사놨다. 아빠와 동생에게는 취업에 성공했다고 짐을 싸고 나간뒤 어디서 피울지 자세히 찾아보고 있다. 진짜 어디서 피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