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화가 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상대에게 감정에 휩쓸려 아무 말이나 내뱉지 않아 다행이다. 우습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운세도 찾아보고 그랬다.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와 맞아떨어지는 글귀에 고개를 끄덕이고 거기서 말하는 운명궤도에서 이탈한 나를 보면 괜히 우울해졌다. 나름 듣고 싶은 정보만 모아보면 올해가 나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 그리고 입조심하라는 것.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미신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좀 더 자기최면이 잘 되는 거 같다. 어쨌든 오늘 아침에도 입조심 잘한 내 자신 칭찬한다고. 앞으로도 내 마음 속이 시끄러울 수록 속으로 매사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중얼중얼 거리다 보면 상황이 정리된다는 매직을 경험해보자고. 다 괜찮아질 거다. 다 잘될 거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