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곁에서 살고 싶어요.
저는 외국에 7년째 살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친정식구가 모두 한국에 있는 저는 이곳에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름 씩씩하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만, 너무 자주 찾아오는 공허함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짙어지는것 같아요.
그런데 그 그리움이라는게 단순히 보고싶다는 마음 이상으로,
제가 어린시절, 그리고 20대에 엄마와 같이 살았던 시간이 적었었고, 온가족이 가까이 살고있는 시댁 식구들을 바라보며 부러웠던 적도 많았고, 아이둘다 태어날때 산후조리를 친정엄마 없이 한 점,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로 불안증이 생겨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임신기간..이런것들을 종합해봤을때 억울함같은 강한 감정이 느껴지곤 합니다. 잠시나마 가족들 곁에서 살아보지 못한다면 분명 후회할것 같은데, 제 바람이 지나친건가 싶은 현실적인 생각도 듭니다. 거처문제, 남편의 직장, 나의 진로, 경제적인것과 아이들의 적응문제..다수의 이익을 위해 나의 바램은 접어두는게 맞아보이지만 가슴속 한켠에 먹먹하고 묵직한 아픔이 자꾸 느껴져요. 이곳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가는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저혼자 속 곪더라도 현실에 순응해야하나요ㅠ 이 사이에서 결정 못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