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일까 예뻐 보이고 싶고 똑똑해 보이고 싶고 뭔가 풍요로워보이고 싶고…다른 사람들이 내 머릿속을 훤하게 들여다볼까봐 무서워요 초등학생 때 저학년일 땐 앞에 나서기를 조금 좋아했던 것 같은데 점점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 무리 사이의 갈등 중간에 서서 몇년 간 힘들게 지냈고 공부 잘하는 친구를 편애하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새로운 동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내가 딱히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고등학생 때 즈음에는 유명한 동아리, 즉 공부잘하는 애들이 들어간다는 동아리에 들지 못하고 그냥 남은 동아리에 들어갔던 게 어찌나 창피하던지… 잘하는 것도 없고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냥 제 자신을 포기해버렸던 것 같아요 그냥 남들이 이름만 들으면 아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목표 정도?만 가지고 있었어요 친구를 깊게 사귀지 못했고 2학년 3학년 올라갈수록 전 해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조금 가까운 정도의 사이를 유지하며 같이 다녔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만 어울리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그 사이에서 열등감을 느꼈어요.한심했죠.그냥 사람을 공부로 나눴던 것 같아요. 코로나 시국에 20학번 대학생이 된 지금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에 들어가게 된 저는 1학년 때 현실을 도피하듯 새로운 사람을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집 학교만을 반복했어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오는 식으로요 또 2학년이었던 작년 편입을 핑계로 1년간 쉬었어요 주변엔 중학교 때 사귀었던 현재는 모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곳으로 간 친구 무리들이 다인 것 같아요 요즘엔… 이런 한심한 저를 어떻게 구제해야 할까요?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