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살이다.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현실을 회피해버리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껏 수많은 기회들도 모두 내 의지로 차버렸다.
세상을 정말 몰랐던 지라 고등학교 입학 후 세상의 쓴 맛을 한 번에 보고는 도망치듯 자퇴해버리고 주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알바 자리도 내가 자격이 안돼서 못하겠다고 사장한테 돌직구로 말하고 가버렸다. 그 후 직업학교를 어렵게 어렵게 들어가서는 대각선에 앉은 인간이 자꾸 나를 무시하는 게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져서 또 도망치듯 관뒀다. 너무 예민하고 불안이 많은 성격이라 앞으로 어떻게 현실과 부딪혀야할지도 살아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너무 힘들다...
불편한 상황은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버리는 거 그만하고 싶다. 어떤 정신과 의사가 참지않고 싶어도 참고,참고 싶어도 참지 말아야 하는 게 어른이라한다.
난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평생 아이이고 싶다
다른 사람때문에 환경 때문에 내 황금기를 우울하게 보낸다는 건 너무도 비참한 일이다.
조금만 견뎌보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 세상은 반드시 바뀔 것이니
희망을 잃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