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하나와 관계를 끊어버렸어요.
원래 사람 안 좋아하고,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많은데
굳이 나만 노력하면서 친구를 만들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친구는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도 없어요.
하지만 안그래도 몇 없는 친구를 더 줄이기 싫은 마음에 대부분의 것들을 맞춰주고, 내가 더 배려해주고
실상 저는 친구관계 유지를 위해 스스로 또 스트레스받은거죠.
아무튼 그렇게 한 친구는 거의 7년을 친구로 지냈고
그동안 화내고 소리치고 싸운적도 단 한번도 없었어요.
서로 성향이 반대인데, 제가 불편해도 참고 참아서 유지된 관계죠.
그런데 재작년부터 나한테 엄청 한탄을 하는거예요.
매일매일 똑같은 주제로요.
저는 지겹게 들은 이야기를 또 듣고 또 들으면서, 지겨운 내색도 안하고 전부 공감하고 위로도 해주고 심지어 조언도 해줬어요.
그 친구도 너무 만족하고 고마워했고요.
제가 너무 힘들었지만, 친구니까 괜찮았어요.
언제나 그렇듯 나만 조금 참으면 아무문제 없으니까.
드디어 제가 한계에 다달은 일이 생겼어요.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수가 없고, 친구랑 같이 욕 한번하고 털어버릴 수 있잖아요.
저도 그저 욕만 같이 한번 해주기를 원했어요.
위로, 공감 그딴거 필요하지도 않았고 기대조차 안했어요.
그렇게 가볍게 내뱉은 투정이었어요.
그런데 답장이 처참하더라고요.
니 말이 불편하고 자기가 더 불행하니까, 자기한테 그런얘기 하지말래요.
여태까지 자기가 했던 이야기는 생각도 안하는지, 그렇게 말하더군요.
저는 이제 길고 힘들었던 친구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런거 유지하려고 정신을 깍아먹느니, 그냥 친구없이 혼자 지내는게 나을거 같아요.
역시 인생은 혼자사는 건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