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대학원생이에요.
이런 곳에 글을 적는건 첨이라 어색하지만 그냥 저만의 고민을 여기다가 써볼게요.
저는 어릴때부터 남들과 어울리는게 힘들었어요. 내성적이라 먼저 다가가지도 않았지만 다가오는 사람 마저도 너무 가까워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초등학교 때는 왕따를 당했고 중학교때는 유일하게 잘할수 있는게 공부라 공부만 했었고 고등학교도 남들이 내로라하는 과고에 입학했지만 거기서도 2년간 왕따를 당했어요. 전학도 갈까 했지만 해온게 아까웠고 부모님이 강하게 잡아주셔서 어긋나지 않고 잘 졸업할 수 있었어요.
대학교에서는 모든걸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저를 숨기고 모두에게 친절로만 대하고 최대한 도와주며 동기와 사람들의 환심을 샀죠. 저는 거짓된 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사람들이 착했던지라 친구도 많아졌어요. 제 일생중 가장 많은 친구를 사귀었던 순간이었어요. 대학교를 조기졸업으로 들어갔어서 나이도 제일 어려 예쁨을 많이 받았죠. 행복했어요.
저는 어릴때부터 물리나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고 남들보다는 연구라는것을 일찍 접했다고 생각해서 자신만만하게 대학교 졸업후 대학원을 선택했어요. 대학교는 서울에 있었지만 대학원은 대전의 카이스트로 왔어요.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최고의 랩실 사람들과 지원으로 잘 해나갈줄 알았으니깐요. 목표도 높았어요. 그렇게 잘 될줄 알았지만 점점 서울의 동기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고 랩실 사람들은 대학교와는 다르게 일적인 관계로 지내야했기에 어느새 보니 다시 외로워졌더라구요.
슬럼프가 왔어요. 너무나도 외롭고 지쳐요. 어릴때부터 해왔던 공부 하나만 하고 다른건 게을리했기에 지금와서 취미라고 해도 게임하나만 있더라구요. 요즘은 제 자신이 게임중독이라고 생각될만큼 게임과 조금이나마 하는 연구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누굴 탓하기에도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저 자신을 원망하고 사회성이 좋지않은 저를 혐오하게 되네요. 원래 어른이 되는건 이런건가요? 다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건가요? 언젠가는 극복가능하겠죠?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상 신세한탄을 좀 해봤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