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하기 싫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생리는 좀 빨리시작해서
초등학교 5학년쯤 시작했어요
그냥 너무 싫어요
생리통도 별로없고 다른사람들은
어떤지 몰라서 비교는 못하겠는데
양도 안많아요
신체적으로 힘든건 괜찮아요
근데 심리적으로 좀 힘든것같아요
아무래도 제생각엔 트라우마같은게
생긴것같아요
제가 생리를 시작했을때가 할아버지 생신이셨는데
생신축하파티를 하는중에 어머니가
케이크하나를 더 가져오시더니 갑자기
제 생리축하파티를 하셨어요
갑자기 분위기도 싸해졌고요
그때 제가 느꼈던건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제 생리여부가 밝혀진것에 대한
수치심과 할아버지의 생신을
제가 망쳐버렸다는 죄책감이었어요
동시에 어머니가 너무 미웠고
울고싶었어요
또, 생리통이 심한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진짜 아플때가 있어요
한번은 6학년땐데 그땐 그나마 괜찮아서
그냥 버텼고요
한번은 최근이에요
이번 중2땐데 너무 아팠어요
배도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너무 힘들었어요
어머니는 회사때문에 집에 안계셨고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 계셔서
아버지한테 타이레놀을 달라했는데
체한것같다고 소화제를 주셔서
그냥 타이레놀 먹고 자면 괜찮아진다고
타이레놀 달라했는데
계속 그러면 안낫는다고 하셨어요
그런말이 계속되니까 너무 지쳐서
그냥 모두있는앞에서
그냥 생리통이니까 타이레놀 달라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주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제가 약하다는걸 모두앞에서
증명해버린것같아서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저는 항상 강해야하고
동생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하는
장녀라서 약하면 안된다는걸 아니까요
집에서 힘쓰는일도 항상 저와 아버지가했고
모두 저에게 의지했어요
그래서 더 전 약한모습을 보이면 안되는걸 알아요
하여튼, 약먹고 방에서 혼자 앓고있는데
아버지가 오셔서 핫팩을 수건에 덮어서
배에 대고있으라고 주시더라고요
그때 너무 많은생각을 했어요
전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와 얘기하는게
재밌었고 저와 아버지가 맞는점이 많다생각했어요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고 많은것들을 배웠어요
근데 그때 애써 외면하고있던
저와 아버지의 차이점을 너무
명확하게 알아버려서
눈물이 막 나고 너무 힘들었어요
전 생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도
계속 생리와 그로인해 제가 느끼는것들을
모두 증오해왔어요
하지만 그것들을 직면하고싶지않아서
계속 무시해왔어요
근데 오늘 3살어린 여동생이 저한테
생리에대해 말하더라고요
배가 너무아프다고 자기도 좀있음
생리를 시작하나보다 하고 말하더라고요
그뒤로도 자꾸 저한테 생리에대해
물어봤어요
그리고 제가 까칠하게 대하니까
오늘이냐고 물어보기도 했고요
전 정말 나쁜사람이에요
동생도 분명 말할사람도 없고
믿을사람이 없어서 저한테 물어본걸텐데
전 제가 짜증난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심한욕을 해버렸어요
정말 그건 제가 초등학생인 동생에게
할말이 아니였다는걸 말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동생도 욕이란걸 안다는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하면 안되는건데
너무 미안하고 제가 미워요
전 생리도 이렇게 태어난 저도 정말 증오해요
차라리 제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모두가 더 의지할수있고
바보같은 생각도 안해도되는데
너무 제가 한심해요
제발 생리 멈추는방법 알려주세요
임신같은것도 안해도되고
정신에 문제가 생겨도 괜찮아요
아파도돼요
대신 가족들은 모르는 방법으로 알려주세요
마인드카페 처음써봐서 이런글
써도되는건지 모르겠는데
혹시 안되는거면 죄송해요
그냥 털어놓고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