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고 느끼는데 우울증인지 모르겠어요
이렇다 저렇다 할 힘든 일은 있지 않아요
근데 그냥 다 그만 두고싶어요
사는 데 욕심이 없어요 사실은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싶은데 가족들이 알면 공감을 못해줄 것 같아요
원래 말도 유창하게 잘 했는데 지금은 말이 잘 안 나와요
알던 단어들도 자꾸 까먹게 되고 몸이 정말 피곤하지 않는 이상 그냥 잠들기엔 너무 힘들어요
나쁜 말이지만 잠들었다가 일어나는게 싫어요 그냥 그대로 쭉 잠들고싶어요 멍 때리다가 그냥 눈물이 나고 이런 우울함이 몰려오면 눈 앞이 하얘져요 머리도 너무 아파요
이렇게 살고싶지 않은데 언제부터인지 제가 다 망가진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면 본인들도 그렇다는데 말하는 것 치고는 잘들 사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노는 건 좋은데 마음이 즐겁지 않아요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고싶어요 빈 껍데기인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근데 그냥 살아요 제가 진정 왜 살고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살고는 있어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도 왜 살고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이런 저를 남한테 숨기고싶진 않아요 그래서 얘길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어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간단한 우울증 테스트를 다 해봐도 우울증이라고 나오는데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우울증 증상을 갖고있는 건가요? 꼭 힘든일이 있어야 우울할 수 있는 듯한 느낌에 위축돼요 저는 특별한 일이 없어요 학창시절엔 힘든 일 많았는데 지금은 없거든요 근데 지금이 더 마음이 힘들어요 그래서 모르겠어요 저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