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불 사이에 서 있는 한 사람은 항상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소리 한 점없이 사진마냥 정지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보면 생명이 느껴진다.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쳐왔다는 동질감. 그 결과물에 대한 허영심. 그리고 존재해 있다는 두려움.
그 상태 그대로 살아왔기에 아픔을 등지고 나의 모습을 숨길 수 있었다. 어느 누구나 느끼는 감정에 대한 해소본능을 억누르고 필요로 하지 않는 마음 그 자체적으로 자신을 긍정으로 순화해온 것이다.
억누르고 있는 마음 억세지면 둔해지기 시작해 붉어오르는 심장이 동작할때마다 쓰라린 느낌을 받는다. 심장 사이를 이쑤시개로 찌르는 듯한 느낌.
이성적인 사람이 되서 살아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보면 그 뇌리 속 가로등인간 마냥 자신을 정지해 결국 그 자체로만 존속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선택하기에 이른다.
어느 누구나 정상인으로 보기 힘든 생각 또는 의견. 말을 걸어도 들려오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 것을 본능적으로 생각하며 먹을 것을 거르고 생사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자신을 시체보다도 못하게 보고...
결국 지나가는 트럭 아저씨을 물그러미 쳐다보며 생각한다.
' 당신처럼 멋진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