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무언가를 시작하기는 버겁습니다. 수능을 평소보다 못봐서 생각지도 못했던 대학에 가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1년을 더 공부해서 대학을 올리고 싶진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번 더 도전해보라고 하시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나중되면 그저그렇게 살아갈건데, 그러다 죽을건데, 대학이 무슨 소용이며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재수알아보고, 대학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이도저도 아니게 계속 방황하고 있습니다. 고3 때 공부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서 수능공부가 너무 지긋지긋하고 입시판을 빨리 뜨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다시 도전한다고해서 될 시험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느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주위에 제가 목표로 한 대학에 붙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중학교때까지 전교1등이었어서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착각해왔습니다. 그냥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걸 깊이 깨달았어요. 회의감이 들어서 잠도 잘 안오고, 어쩌다 잠들면 계에속 자요. 그냥 너무 스스로를 놔버려서 무의미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걸 해야 좀 삶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삶의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갈 곳을 잃은 기분입니다. 공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