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감 - 마인드카페[중학교|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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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회의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무언가를 시작하기는 버겁습니다. 수능을 평소보다 못봐서 생각지도 못했던 대학에 가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1년을 더 공부해서 대학을 올리고 싶진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번 더 도전해보라고 하시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나중되면 그저그렇게 살아갈건데, 그러다 죽을건데, 대학이 무슨 소용이며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재수알아보고, 대학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이도저도 아니게 계속 방황하고 있습니다. 고3 때 공부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서 수능공부가 너무 지긋지긋하고 입시판을 빨리 뜨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다시 도전한다고해서 될 시험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느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주위에 제가 목표로 한 대학에 붙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중학교때까지 전교1등이었어서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착각해왔습니다. 그냥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걸 깊이 깨달았어요. 회의감이 들어서 잠도 잘 안오고, 어쩌다 잠들면 계에속 자요. 그냥 너무 스스로를 놔버려서 무의미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걸 해야 좀 삶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삶의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갈 곳을 잃은 기분입니다. 공허해요
우울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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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wishyourluck
일 년 전
너무 속상하시겠어요...저는 대학원생이지만 고등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학생들이 입시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심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입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학생들을 너무 몰아부치는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는 과정 자체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님이 들인 노력은 전혀 헛되지 않아요. 성취만큼이나 그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글쓴이님이 살아가시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슬픔과 무기력에 늪에 빠져있으실 수 있겠지만, 글쓴이님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글쓴이님의 능력이나 가능성이 줄어들진 않습니다. 원하시는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이 부러울 수 있고, 또 그 부러움과 그 학교에 꼭 가고 싶으면 또 도전하면 됩니다. 정말 원하시는 목표라면 될 때까지 하실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많이 지쳐있던 상태여서 내신도 수능도 건강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한국 학생들 대부분이 그럴 거라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수능을 못 쳤다고 해서 제 인생이 다 뒤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진학한 학교에서 교류학생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대, 한국외대, UTEP 등 제가 수능으로는 가기 힘들었을 학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지금은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부를 바꾸고 싶다면 수능을 다시 쳐야겠지요. 근데 그럴 필요성을 느끼면 수능 공부를 다시 하겠지만, 지금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데 서울대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서울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치고 싶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아직 실천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가고 싶다는 확신이 들면 수능을 다시 칠 생각입니다. 제 친구 중에서도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니다 수능을 다시 치고 원하는 대학교 1학년으로 들어가 만족스럽게 학교생활을 한 친구가 있습니다. 글쓴이님도 지금 당장은 재수를 할 마음이나 의욕이 없다가도 나중에는 생길 수도 있고, 저처럼 학교에 진학한 후에 더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만족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글쓴이님께 달렸지만 두 길 모두 밝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들과도 상의해보시고 글쓴이님이 선택한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비공개 (글쓴이)
일 년 전
@wishyourluck 댓글달아주신 다음날에 보고 많은 힘을 얻었는데 이제야 답글 다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