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족들에게 짐인 걸까요?
16살 여학생입니다. 가족에게 제가 짐인 거 같고 요즘따라 제게 문제가 많은 거 같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 쓰게 되었어요.
가족과 트러블은 폰이 생기고 나서부터 꾸준히 있었어요. 제가 오픈 카톡 등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음에도 제가 심심하다는 핑계로 몇 번 더 하면서 갈등이 심해졌어요. 그렇게 위태롭게 살아오다 21년 12월 중반 쯤에 결국 부모님께서 참아오시던 게 폭발하셔서 절 꾸짖으시고 폰도 박살났어요.
이렇게 계속 제가 가정에서 문제만 일으키다 보니 아빠는 제가 이렇게 큰 걸 엄마 탓을 해요. 물론 제가 엄마 손에 큰 건 맞지만 제가 이렇게 자란 건 결국 제 탓이잖아요. 근데 제가 문제 일으키는 거 때문에 부모님이 자꾸 다투시고 애꿎은 동생한테도 화를 내니까... 그냥 미치겠어요. 제가 왜 폰 안에 있는 재미에 미쳐서 가정을 싸움터로 만든 건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미친 거 같아요. 제가 정상이었으면 이렇게 될 리 없었을 텐데. 화풀이 대상으로 같이 묶인 동생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부모님도 사실은 밉지만 너무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싸우시는 거니까 따지고 보면 모든 싸움의 근원이 저인 거잖아요. 제가 문제인 거겠죠. 좀만 착하게 자랐다면 괜찮았을 텐데. 가족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성격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을까요?
어... 그리고 요즘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숨죽여 울 때가 많아졌어요. 질질 짜면서 속으로 수천 번은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웃긴 게 저도 제가 무서워서 못 죽을 걸 알아요. 겁도 많아서 자해하면서 피 본 적도 몇 번 없어요. 아플까 봐 제대로 못 그어요 ㅋㅋㅋㅋ...
진짜 상담이라도 받아 볼까 하고 네이버에 우울증이나 중독이나... 뭐 그런 거 검색하는데 웃긴 거예요... 하필이면 나이가 중학생이라 무슨 중2병 걸린 거 같고. 이게 제가 우울한 척하는 거인 거 같기도 해서. 잘 모르겠어요. 집에선 미친 듯이 짜고 무기력해 하다가도 학교 가면 또 잘 웃고 잘 놀아요. 애들도 저 웃기다고 해 주고요... 이건 중2병 걸려서 우울한 척 하는 걸까요?
누가 읽으실진 몰라도 이렇게 쓰고 나니까... 좀 우습긴 하네요. 털어놓을 사람 하나 없는 아싸한테 좋은 어플인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