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모태솔로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깨기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폭력]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29살 모태솔로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깨기 어려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ic2
·3년 전
29살 여성 입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나이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남자에 대한 겁이 많아서요 저는 유년시절부터 22살까지 아***한테 이유없는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제가 애기때부터 부모님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어머니랑은 초등학생 내내 연락을 끊고 떨어져 살다가 중학교때 부모님이 다시 합치셨어요 아***는 술만 먹으면 습관처럼 저를 함부로 대하셨습니다. 어머니를 닮았다고 때리고 맞아서 울면 울었다고 소리 지르고 속상하다고 말하면 부모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자식이 그러면 안된다고 또 화를 내시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거나 괴로울땐 칼을 들고 죽겠다는 시늉도 하셨어요 저와 동생들은 울면서 빌었던 기억이 있네요 저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만 자아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때 ***을 당할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까지 가진 않았지만, ***에 속하는 범죄였고 당한 직후 숨기지 않고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괜찮냐는 말보다 왜 혼자 있어서 그런일을 당하냐는 타박에 어머니께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는 가족도 싫고 칼과 남자만 보면 많이 위축되고 힘이 듭니다. 아***의 전화폭언을 겪고 나서는 전화도 못 받구요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느낌에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제가 태어나서 가족을 꾸렸단 생각에 죄책감이 들어요. 같은 사람인데 남자와 여자는 다르단 생각이 들어 세상 모든 남자는 나를 위협할거란 생각이 떨쳐지지 않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여차저차 스스로 남자인 학우들을 피해 보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그게 쉽지 않았어요 같이 밥먹자는 남자동료들, 회식하면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동료들이 있으면 어떻게 빠져나갈까 고민을 했고 적정선 이상 저에게 다가오려 하면 겁이나고 거부감이 들어 모난사람처럼 날카롭게 굴었습니다. 이성적인 관심을 표현한 사람도 있었을텐데 제가 극복하기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렇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어렵게 사회생활을 해왔습니다. 여자라해서 잘 지낸건 아니였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모두와 두루두루 지내는 정도.. 오랜시간을 함께 일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자동료들은 저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여자를 좋아하냐’ ‘남자들이 가소로워 보이냐’ 성격도 외적인것도 괜찮은데 왜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냐 칭찬이라면 칭찬이겠지만 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직까지 심장이 벌렁벌렁 해요 저의 흠집이 들킬거 같고 겁이 나서요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뭐라고 거짓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렇지 않은척 잘 버티며 살아오다가 20대 중후반이 되어서는 그 기억이 더 짙어져 생활하면서도 드러났습니다. 혼자서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도 남자가 있는 카페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목숨도 위태위태한 행동을 스스로가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요 그래서 처음으로 스스로 정신의학과를 찾아가게 되어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다니고 있습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뵙게 되어 심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모자른 사람처럼 느껴지고 저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단 생각에 괴로워요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 보다는 이번생은 망했단 생각에 죽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걸 원하구요 트라우마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남자에 대한 선입견은 약간 개선돼 사랑이 나쁘지 않다는걸 알았지만 자존감도 많이 낮고 연애를 해본적이 없으니 어떻게 표현을 하고 관계를 유지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 위협적이지 않은 남자는 있을지 서른 가까이 된 여자가 혼자였단걸 알면 어느누가 좋아해줄지, 저의 과거를 말하면 이상하게 보고 떠나는게 아닐지.. 저의 흠집이 너무 많은거 같네요. 참고로 현재 부모님 나이도 지긋해지시고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많으신지 남들이 저를 봤을때 좋은 가정환경에서 화목하게 잘 자라온거 같다고 볼 정도로 평화롭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저는 언제든지 또 일이 터질수 있단 생각이 들지만요 저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인간관계 에서 남자수가 많은 자리에 가게되면 약을 먹고 가는 정도에요 저의 이런 증상과 생각은 가족들도 몰라요 그래서 남자친구는 없냐 한번 데려와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낮아 모두가 날 비난한다는 생각에 괴로운데 저와 연애를 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의욕없음트라우마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3breeze
· 3년 전
님 자존감이 낮아 님을 비난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님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지만, 연애는 자존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애는 그 사람의 성품이나 말투 생각 등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빼어난 얼굴과 모델 같은 몸매를 가졌더라도 성질이 포악하거나 말투가 쌍스럽거나 생각이 없는 사람하고는 누구도 연애하기 싫어할 것입니다. 님은 제가 보기에 용기 있고 솔직한 사람 같습니다. 님의 고민을 솔직하게 여기에 적어 놓았으니까요. 모두가 보는 곳에 자신의 고민을 적는 것은 용기 없이는 힘들거든요. 솔직함과 용기는 연애에서 비중이 큽니다. 어떻게 보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걸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님의 고민을 적었던 것처럼 남자를 만날 때도 용기를 가지세요. 님의 연애가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