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고생이고 동생은 공시생인데 우리 둘다 n수생임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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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01js07
일 년 전
나는 임고생이고 동생은 공시생인데 우리 둘다 n수생임에도 동생이 행복한 이유가 뭘까 그냥 단순히 성격 차이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동생도 동생 나름대로 고민도 크고 불안도 클 것이다. 하지만 첫째, 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모조리 끊었고 둘째, 기존의 인간관계도 내 일과 관련된 사람들 위주로 협소했다. 그러니 나는 인간관계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질투하고 나 자신을 미워한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니까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 거겠지. 동생은 어렸을 때 부터 친하게 지내온 한 두명의 친구를 본인의 상황과 관계없이 끈끈하게 챙긴다. 그리고 본인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저 웃고 떠들 수 있는 접점이 없는 친구도 있다. 그게 부럽고 멋있다. 내가 인간관계를 특별히 못한 건 아니었는데도 가끔 멍하니 있는 순간에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했던 일들이 툭툭 떠오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남 얘기 오래 안한다 그랬어. 나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을 거야. 이러면서도 이따금씩 후회가 밀려온다. 올해의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맺게 될지 모르겠지만 남에게 상처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그리고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다가가겠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소중한 인간관계가 평생의 인연으로 맺어지겠지. 다시 시작하자. 공부도, 일도, 인간관계도. 어제의 나는 이미 죽었고 내일의 나는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이다. 최선을 다하고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서른의 내가 현재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고맙다고. 당시의 넌 힘들고 괴로웠지만 네가 이겨내주어서 지금의 내가 근사하게 보일 수 있었다고. 내가 날 쓰다듬어주는 환상을 오늘도 본다. 할 수 있다.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4개, 댓글 4개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일 년 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는데 그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인간들 간의 관계를 힘들어해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게 생각해보도록 해요. 꼭 어려운 인간관계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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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일 년 전
멋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oaia
일 년 전
저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그 시기에 나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성격과 기질,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에 따라 특별히 만나지는 인연이란 말이죠..^^ 되돌아보면 저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 후회되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었답니다. 냉정히 절연을 선언해 끝이 분명한 관계였거나, 크게 상처를 받아 더 이상 미련없는 관계였다면 그런 후회가 조금은 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관계에 대한 나의 미숙함으로, 조바심으로, 상실에 대한 불안과 불신 속에서, 작은 불씨가 나무토막을 태우듯, 가랑비에 옷 젖듯 애매하게 끊어진 대부분의 관계들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그리움과 미안함, 추억과 온기가 뒤범벅되어, 마음이 고요한 파동을 일으킬 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제 정신을 흔들어놓고 죄책감으로 하루를 보내게끔 감정을 조종하곤 했어요..^^ 지금 내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져, 지난 상처 모두 다 잊고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훨씬 더 잘해줄 수 있을 텐데.. 훨씬 더 그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대해줄 수 있을텐데.. 하지만 세상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기에, 그런 마음이 들면 들수록 저는 애써 떨치려 고개를 돌리지 않고 더 후회하고 더 아프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지금 맺어져있는 인연들, 또 앞으로 만나게 될 인연들에 대해 항상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되새기며 살아가기 위해. 지금 내게 머물러주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요.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나는 사람들이 몇 몇 있고, 그 중에는 다시 한 번 연락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정말 내겐 한 때 특별했던 사람들이 또 있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그에게도, 나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었을 테니까. 어리숙하고 미숙했던 시절에 만나질 수 밖에 없었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해 하늘이 보내준 과제, 혹은 시련이었겠거니 생각하며, 후회는 하더라도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해요. js님, 잃으면 얻어지는 게 분명히 있을 거에요. 잃으면서 그 소중함을 깨닫고, 앞으로 찾아올 관계에 대해 그 빈 공간을 메울 수 있을만큼 내 마음이, 기술이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거에요:) js님과 이렇게 인연이 되어 묵은 생각들을 풀어내고 여러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음에, 고맙게 생각해요. 부디 이대로 좋은 인연 이어갈 수 있길, 바래보아요..^^ 저녁식사 잘 챙겨드시고,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01js07 (글쓴이)
일 년 전
@loveoaia 오랜만에 마인드카페에 들어왔는데 그 때는 여유가 없어서 무슨 말씀인지 와닿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제 상태가 좋아진 건 아니지만) 읽을 수록 저한테 참 필요한 이야기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