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표현에 목마른 저를 변화시키고 싶어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로 약 1년 4개월정도 연애를 하고있습니다. 현재 만나는 남자친구는 정직하고 성실하며 좋은 사람입니다. 더불어 저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다만 요즘들어 사소한 일로 자꾸 서운합니다.
현재 저는 퇴사하고 공부중이라 인맥이 좁아지고 외부활동도 현저히 적습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많고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도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가 연애초와 달리 친구가 우선이고 남는 시간에 저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연애초에는 일주일에 3번,4번도 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평균 하루정도 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본인이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본인 주변엔 더 사교적인 친구들이 있으니 비교적 저와의 만남 일정을 잘 조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전 연애초의 만남횟수와 비교될 뿐더러 남자친구처럼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동기나 친구들이 많지 않다보니 늘 남자친구가 우선순위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남자친구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연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있다면, 연인과 적당한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있겠죠. 하지만 저는 전자라면 남자친구는 후자인 것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헤어지는게 맞는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도 번듯한 제 직장에 자리잡고 그곳에서 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간다면 지금처럼 온 신경이 남자친구에게 쏠려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취직이란 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보니 더욱 남자친구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퇴사하기 전에도 연애초 처럼 늘 사랑이 타오르지 않는 점에 섭섭함을 느끼긴 했지만 그때에는 다른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견뎌냈습니다.)
최근에 서운한 점에 대해 남자친구에게 토로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다정하게 미안하고 말해줘서 고맙다며 서운한 게 있으면 또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더 깊은 남자친구의 이야기도 듣고 더욱 우쭈쭈(?)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저 혼자 얘기하고 알겠다는 답변만 받은 것 같은 게 크게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더불어 만남 이외에도 평소에 카톡을 하거나 전화를 할 떄에도 늘 제가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본인이 말이 없는 편이라고도 하긴 했지만, 적어도 조금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발랄한 성격은 아닌데 늘 오버텐션으로 할 말을 끄집어내곤 합니다. 전화에서도, 카톡에서도 그렇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이런 부분에서 좀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말하자니 원래 무뚝뚝한 사람을 억지로 개조시키는 것 같고, 그건 결국 본인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로 다가와 스스로 지쳐 먼저 이별을고민하게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오래 만나고 싶지만 여러가지로 제 속은 어지럽네요.
전 제가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애정표현을 많이 받지 않아도 내 삶을 척척 살아갈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은데, 현재로서는 그 방법이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성취감 느낄 수 있는 직장을 찾는것 밖에 없어보여요.
하지만 제 능력이 닿지 않아 취업이 성공적이지 않다면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할텐데 그게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 연애를 하든 늘 상대방에게 처음처럼 변함없는 사랑과 애정표현을 받고싶어하는 것 같아요. 아마 제 유년시절의 결핍때문이리라 생각하는데 이미 지난 유년시절을 바꿀수도 없고, 이제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