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사람은 정말이지 해로운 대상이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애초에 얽히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쯤 더 많은 발전을 했을 것 같다.
상처로 저해되는 부분이
그게 나한테는 너무...컸다.
여러 가지 병을 얻었다.
아파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좋았던 점을 굳이 꼽자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겪지 못했던
또다른 세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다는 정도.
사회 경험치 조금 늘었다는 정도.
그 정도 외에는 딱히.
그 무엇도 건강을 잃을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
잃은 게 더 많다. 확실히.
내가 계속 사람 이야기를 하는 이유도
사람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외로워서 혹은 상처로 인해 집착하게 되어서다.
어쨌든 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사람이니까. 마냥 무시를 할 수는 없다.
당장 눈 뜨고 일어나도 가족이라는 '사람'이
보이는데. 당장 일하러, 공부하러 가도
나와 부딪히는 '사람'이 보이는데.
어딜 가나 '사람'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