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우울증일까요?
자택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입니다.
제가 지금 우울증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문의를 드립니다.
지난 해 저는 운이 좋게도 잘 팔리는 제품을 찾아 연매출 1억 가까이 판매를 했습니다. 보통은 신나서 사업을 키울 법한 상황인데 이상하게 무기력증이 오더라구요. 잘 나가는 제품 하나만 믿고 추가 상품을 올리거나 상세페이지를 수정하는 등의 업무 향상을 위한 활동은 커녕 밖으로 나가는 일조차 함께 일하는 동생에게 미루고 거의 히키코모리처럼 살았습니다. 우울증일까 걱정은 되었는데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동생도 자르고 급하게 오전에 일할 아르바이트를 찾아 근무란 지 2주 정도가 되었습니다. 간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활력도 돋고 새 상품을 올려볼 의지도 생깁니다.
이 상황을 저 혼자 진단을 내려보니 무기력증이 돋았다가 상황이 꼬이자 정신을 차렸다 정도인 것 같더라구요.
문제는 갑자기 눈물이 난다는 겁니다. 분명 점점 활력을 찾고있고 그 증거로 집 청소도 싹 하는 중인데 말도 안되는 인터넷 글을 보면서 울컥해요. 아까는 현대미술관에서 쓰러진 형태의 동상을 관람객들이 세워주더라는 가벼운 에피소드를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천국에서 애완동물이 주인을 기다리는 그림을 보고도 웁니다. 눈물이 자동으로 떨어져요. 엄청 서러운 것도 슬픈 것도 아닌데요. 그래서 조금만 슬프거나 감동적인 컨텐츠는 글 그림 영상을 막론하고 볼 수가 없습니다.
저 우울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