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너무 의지하시는 무능해보이는 부모님
용기내어 저의 고민을 말씀드려요
30살이지만 아직 독립여건이 되지않아
저와 부모님, 셋이서 살고있습니다
엄마는 오랜 조울증으로 정신연령이 아이와 같으십니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늘 증오하며 비난하는 남편이자, 딸들은 너무 의지하시는 다정한 아버지세요
아버지는 엄마에게 하는 모든말이 칼처럼 날카롭고
비난적입니다. 어렸을때는 두분이 칼들고 찌르려고해서 아빠가 집에 오는시간엔 언니와 칼부터 숨겼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아빠를 저희는 늘 말렸어요
여전히 단 한마디가 싸움으로 번지는 두 사람을 보면서
한심하고 안쓰럽고 무력감을 느낍니다
아침부터 날 선 말들로 엄마를 공격하는 아빠에게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합니다
또 그런 작은 집안일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엄마가
증오스럽고 짜증납니다
내가 어디까지 이 사람들을 케어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휩싸여서 때려버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두분은 이제 노년을 바라보셔서,
제게 의지하는것도 많아지십니다
시간제일을 하면서 식사거리, 집안일도 도맡아서 하고, 건강도 좋지않아서 병원에도 함께 가드립니다
아버지는 하루에 4,5번이고 전화를 하셔서
제게 사랑표현을, 너밖에 없다면서 너무 의존하시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너가 결혼하면 이제 나는 어떻게사니.. 이런말을 들을때마다 숨이 막혀요
점점 이런 부모님을 짐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두분을 존중하지 않고
온갖 짜증섞인 말을 하고
제게 말걸려고 방문을 여는 것조차
소름돋게 싫어져요.. 엄마는 이런 제가 날카로워지고
히스테리가 생겼다면서 섭섭해하시네요
아빠도 티는 안내지만 분명 달라진 제 온도에
섭섭함을 느끼실거예요..
꼬일대로 꼬인 매듭같은 부모님 사이
그리고 그 사이에 껴서
아내이자, 딸이자, 중재자이자, 엄마같은 역할을
해내야할 것 같은 자신이 점점 변해가는 게 무서워요
바보같지만 죄책감이 들고, 동시에
점점 저를 의존하고 집착하는 것 같은 두 사람을 다 놓아버리고 싶기도 하구요
제가 어떻게 집에서 합리적인 선에서
저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요? 제 멘탈을
어떻게 챙겨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