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도망만 치는 습관을 바꾸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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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oremian
일 년 전
매번 도망만 치는 습관을 바꾸고 싶어요
어렸을 땐 당연히 누구나 그렇겠지만 조금만 해도 성적이 좋고, 칭찬도 받아서 공부하는 게 좀 즐거웠어요. 그 때는 등수란 개념도 없으니까 그냥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면 기분좋아서 공부를 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원하는 대학이 지나치게 이상적인점,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에도 남과 비교하면 그저 그런 노력이 되어버려서 점수가 잘나와도 등급이 좋지 않다거나 등수가 좋지 않은 점 등등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도 잃고 하면서 학업을 좀 소홀히 했어요. 그러다 고3때 되었을 때도 대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싶은데 공부는 너무 하기 싫어서 별의 별 핑계 다 대면서 도망쳤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없는 핑계까지 만들어내면서 저 스스로를 감쌌어요. 그러니 당연히 대학교는 원하지 않는 학교에 들어갔구요. 그런데 그래도 그 때 당시에는 어떤 노래를 들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면서, 이 안에서도 제가 스스로 길을 찾으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대학교 2년을 다니면서 여러 활동도 하고 친규들도 만나고 열심히 공부도 하면서 장학금도 받아보고 새로운 도전에서 나름 성과도 얻어보고 하면서 제 자존감을 다시 좀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럼에도 취직을 앞두면 늘 항상 걸리는 게 제 학교였어요. 저는 항상 욕심이 많아서 성공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남들한테 인정 받고 싶어요. 게다가 가족들을 생각해보면 저 말고는 당장 돈을 벌만한 사람도 없는데 그런 현실을 생각해보면 좋은 곳에 취직이 정말 간절해요. 그래서 큰 맘 먹고 다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1년 휴학을 걸어놓고 편입을 시적했어요. 처음엔 6-7개월간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제 욕심이 저를 항상 발목을 붙잡아서 또 남이랑 비교하고, 등수에 연연하고 매번 극도로 예민해지니까 밥도 못먹고 잠도 불안해서 못자고, 매주 시험을 보기 시작했던 달에는 매일 불안하고 조금이라도 성적이 떨어지면 눈물부터 나오고… 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이것도 핑계지만, 당시에 제 동생도 고3이라 입시를 앞두고 부모님과 갈등이 많았어요. 근데 부모님은 저한테 그걸 상담해오니까…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것마저 저한테 물어보니까 괜히 신경쓰이고. 언제 한 번은 다음날이 학원 모의고사 시험인데 동생이 연습실에서 잠들었다가 집에 안들어와서 새벽에 온 집이 난리 난 적이 있었어요. 저는 작은 시험이라도 학원 내 등수가 나와서 그걸 보면 또 연연해할 걸 알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자요. 그럼에도 그 날 역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었는데 동생 때문에 또 한 숨도 못잔거에요. 그래서 그 날은 그냥 학원을 쉬었어요. 근데 사람이 한 번 느슨해지면 풀리는 건 쉽다고… 그 날 이후로 제가 겨우 만들어 놓은 생활패턴이 다 무너져서 그냥 다 하기 싫고, 집에서 쉬어보니까 이렇게 따뜻하고 밥도 잘 먹을 수 있는데 내가 왜 아파가면서, 밥도 못먹고 스트레스에 잠도 못자가면서까지 이걸 해야하지? 그런 생각도 너무 들고, 다시 학원을 가면 매일 시험을 봐야하고 성적도 봐야하고 너무 무서운거에요. 분명 그 때 성적도 점점 오르고 있었고 잘 나오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다보면 계속해서 제 단점이 보이고 채우려고 하는데도 안채워지는 것 같은 기분에 불안하니까 그리고 또 남이랑 비교하면 스스로가 너무 작아보이고…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와도 제 스스로를 못믿겠어서 여기서 한 순간에 성적이 떨어질까봐 괜히 더 불안하고 그래서 또 9월달인가? 그 때부터 학원을 안나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그냥 일주일만 좀 쉬고싶다 였는데, 그게 한달이 되고 2달이 되더니 지금 시험을 보는 기간에도 이렇게 됐어요. 막연히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거의 1-2달을 집에서만 쳐박혀서 인터넷만 했어요. 이런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그냥 다 끊었구요. 열심히 하는 척 아파서 공부 못한척 또 고3때 저처럼 내가 안한 건데 꼭 환경탓, 아픈 탓, 별의 별 핑계를 만들고 있는 거에요. 그게 너무 한심해요. 결과가 좋든 안좋든 끝짱을 보자고 시적했는데 끝짱은 커녕 꺾여서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핑계만 대고 있는게 너무 싫어요. 솔직히 오늘도 시험 하나 있었는데 가지 않았어요. 어차피 공부를 3개월간을 안해서 봐도 떨어질 것 같다는 게 이유에요… 한심하죠? 돈은 돈대로 넣고 원서비에 모은 돈도 다 썼으면서… 시험이라도 보러 갈라했는데 아침이 되니까 그냥 하기 싫더라구요. 그냥 차라리 더 자고싶고. 저는 늘 매번 욕심은 많으면서 꼭 이렇게 큰 도전을 할 때마다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못일어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모습도 보이기 싫어서 이런 점만 쏙 빼놓고 나 그 때 정말 힘들었다만 외치고 있는 게 너무 짜증나요. 핑계대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진짜 사소한 것도 매번 크게 생각해서 그거 핑계로 안하는 제가 너무 싫고 짜증나요. 사실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학원이라도 나가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1시간이라도 공부 했을텐데, 그랬으면 지금보단 나아서 원하는 대학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대학보다는 좋은 대학을 갔을 수도 있는데 그런 후회가 들어요. 진짜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저는 매번 그 그냥이 힘들어요. 조금이라도 주변에 소음이 생기면 그 순간엔 그 소음이 저한텐 너무 크게 다가와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감정에 휩쓸려서 해야할 것들을 다 놓쳐요. 이런 제 습성을 알고 시작한 편입마저도 결과가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이제는 어떤 도전도 못할 것 같아요. 당장 눈앞에 놓인 취직도 못할 것 같고 대학이 이래버리니 남은 2년을 유학준비라도 할까 싶으면 왠지 그것마저도 중간에 힘들어서 관둘 것 같고 그냥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맨날 이렇게 흘러가는재로 살다가 취직도 못하고 알바만 하다 좋지도 않은 회사 들어가서 맨날 열등감에 휩싸인채 살것같아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 들 거 뻔히 알았으면서 매번 고꾸라지는 제가 더 웃기네요,, 꾸준히 목표까지 계속 달리는 거 하고싶은데 너무어려워요… 맨날 이렇게 혼자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맨날 후회만 하는 저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불면번아웃콤플렉스의욕없음불안자존감학업콤플렉스후회열등감스트레스우울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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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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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일 년 전
노력하지 않는 분들에게 화가 나셨군요. 이해해요~ 하지만 모두가 공부가 쉽게 느껴지는 건 아닐 거예요~ 공부도 운동이나 음악, 미술처럼 그에 맞는 센스가 어느 정도 필요하거든요.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의 노력 여부보다는 마카님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시는 거에요. 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언행이나 가치관에 신경이 쓰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건 결국 스트레스만 받을 뿐 마카님의 인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항상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에너지를 쏟는 연습을 해보세요~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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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tok
일 년 전
저도 해야한다는 알면서도 꾸준히 못해요. doremian님의 사연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입시할때 소음에 많이 민감했고 정말 전반적인 내용이 저의 경험과 비슷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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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emian (글쓴이)
일 년 전
@imntok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같이 힘내봐요 :) 저도 imntok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