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어플을 처음 사용한 게 20대 초반이었는데, 벌써 - 마인드카페[자퇴|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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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 이 어플을 처음 사용한 게 20대 초반이었는데,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네. 난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았어.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대학 자퇴하고, 알바하며 지냈어. 안타깝게도,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어. 워낙 사람 만나는 걸 피곤해 하니까, 그 어떤 친구에게도 먼저 보자며 연락하지 않아. 근데, 내가 노이즈라 생각했던 사람 간의 인연은 그리 단순한 게 아니더라.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자극이 없고, 자극이 없으면 흐르지 않고 고여버려. 나의 관심사도 식견도, 작은 스마트폰에 갇혀버렸어. 나는 나를 더는 믿지 않아. 나를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나를 좋아하던 10대 시절은 공부 성적이 잘 나왔을 때였어.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인정해주었거든. 그런데 나는 사람들의 인정을 애써 배제한 채,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내가 자기통제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내가 훌륭하고 번듯한 어른이라면, 그럼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글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끊임 없이 공부하며 자기관리에 힘 쓰는 거, 나는 안 되더라.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 되는 그런 거 아니야. 혼자서 수없이 시도한 만큼 수없이 실패하잖아? 그러면 사람이 좌절에 익숙해지더라. 요즘은 내가 그렇지 뭐, 라는 마음이 들어. 그래, 뭐.. 전보다 나아졌겠지. 음.. 대략 애벌레가 한번 꿈틀해서 앞으로 간 정도? 근데, 다른 사람들은 인간이라 두 다리로 걸어다니거든.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그 길이 지금껏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전혀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괜찮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되었어. 나는 혼자서 잘 살아갈 거야, 같은 거, 이제 틀렸다는 걸 인정할 차례가 되지 않았을까? 홀로 완전무결한 철인, 그런 건 없었어. 그냥 고집 쎄고 잘못된 걸 굽힐 줄 모르는 담배 수십갑 피는 것보다 훨씬 해로운 외로움에 시달리는 환영 받지 못하는 괴짜가 되는 거야. 행복은 사람에게서 오는 거였어. 나는 그걸 너무나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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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anta
일 년 전
외로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공감이 가면서도.. 뭐..., 근데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고.. 오히려 사람이랑 있을 때 더 외로운 경우도 많더라구요 어떤 길이든 마카님이 선택하고 지금 걷고 계시는 길이 옳아요 사람이 필요하시면 제가 이야기 들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