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11알을 먹어야 한다
약 봉지를 뜯고 약을 한 곳에 모은 뒤 한숨을 쉬고 외면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하루 17알의 알약들 크기는 왜 이리 큰건지
줄여서 만들어줄 수는 없는건지
모르겠다... 뻔한 구역감이 두려워서 미리 게워내려 해봐도 쉽게 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약을 토할수도 없으니 꾹 참는데
어지럽고 토할것같은 느낌이 꼭 과다복용 같아서
막연한 두려움만 앞선다
그래 그때는 참 사는게 힘들어서
약을 많이 먹는 일이 이렇게 괴로운 일인지 몰랐어
바닥에 약을 뿌려놓고 쳐다도 보기 싫어 뒤돌아
한숨만 쉬는 내 모습이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