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나도
가족을 제가 너무 사랑하는데 가족과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답답하고 화가 나요. 밥을 먹는 것도 혼자 먹으면 괜찮은데 같이 먹으면 모든 게 불편하고 불쾌해요. 가끔은 정말 해서는 안 될 폭력적인 상상을 해요. 상상 빈도가 잦고요. 근데 엄마가 또 불쌍해요. 제가 유일하게 살고 있는 이유가 엄마가 불쌍해서인데 그런 엄마에게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서 저도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그냥 엄마고 나발이고 다 끝내고 싶어요. 누가 저를 없앴으면 좋겠어요. 아예 없었던 사람이고 싶어요. 가족만이 아니에요. 친구랑 있을 때도 똑같아요. 어쩔 때는 내 몸이 꼭 내가 아닌 것 같아요. 현실감이 없고 내가 사실 내가 맞나?싶다가 이런 걸 인식하기 시작하면 내가 미친 건가싶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이런 느낌이나 생각을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했어요. 이제는 감정이 어디로 튈지 몰라서 스스로가 너무 무서워요. 옛날에는 나만 죽고 싶었다면 이제는 남을 죽이는 상상을 해요. 엄청 상세하게 상상을 해서 제가 너무 무서워요. 옛날엔 물질이나 음식을 아예 안 먹거나 혹은 과도하게 먹고 그걸 토하면서 뭔가 해소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물질도 소용이 없네요. 갖고 싶던 물건을 갖게 돼도 기쁘지가 않아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제 몸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데 이게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요 상처가 나고 쓰라리고 피가 나오면 그걸 보면 그제서야 제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고 싶은 건 맞는데 아픈 게 또 무서워서 이건 무슨 병일까요.. 가끔은 제가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들도 들리는 것 같아요. 너무 예민해서 착각으로 듣는 것 같기는 한데 벽 너머로 엄청 희미하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목소리도 누군지 잘 모르겠고 아는 사람인 것 같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가도 벽이나 문이나 너머로 들려요. 별것도 아닌 것도 이제 화가 나요. 분명 별거 아닌 게 맞는데 제가 성격이 이상해져서 근데 또 내가 잘못한 거니까 제가 또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걸 아니까 죄책감이 느껴지고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싫고 죽이고 싶어요. 누구보다도 패고 싶어요. 차라리 누가 패서 아프면 좀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아요. 아픈 거 나름대로 스트레스인데 그런 게 있어야 좀 살아있다는 느낌이에요. 이상한 거 아는데 그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일기도 쓰는데요. 그 일기장을 다 채우는 날 어떻게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거기에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편지도 쓰고요.. 저는 분명 한명이잖아요 나 하나밖에 없을 텐데 머릿속??마음속?으로 계속 누구한테 말을 걸어요.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도 있고 이름일 때도 있고 아니면 아는 사람일 때도 있고 가끔은 답변을 해주는데 주로 저혼자 말하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이런 건 자주 하겠죠? 근데 저는 웃긴 걸 보면 또 웃어요. 맛있는 거 먹으면 좋고 잘 맞는 친구랑 있으면 좋고 근데 그 친구한테도 다른 더 좋은 오래 안 잘 맞는 친구가 있으니까 그 친구를 피하게 되기도 하고요 가끔.. 뭐가 무서운 건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이에요. 정말 공허해요. 제가 숨쉬고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맞겠지만 그런 하루들이 허무하고 공허하고 저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도 다 똑같이 노력하는 건데 저는 왜 늘 이런 식일까요. 제가 그만큼 안 한 거겠죠? 남들도 다 똑같이 힘든데 제가 너무 나약해서 그런 거겠죠.. 저는 왜 이렇게 나약한 걸까요. 조금 횡설수설인 거 아는데 이거 어차피 익명이고 한번도 누구한테 이런 얘길 못 해봐서.. 그냥 써봐요. 그래도 한번쯤은 나를 이해를 못 하더라도 그냥 그랬구나..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 같았어요 여기에 쓰면. 아까 유튜브의 재미있는 영상을 봤는데요 뜬금없이 눈물이 막 흐르는 거예요.. 근데 머릿속은 텅 비었어요 딱히 무슨 슬픈 게 떠오른 게 아니라요 오늘도 슬프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진짜 슬펐던 건지.. 죄송해요 그냥 의사선생님이 그랬구나 한마디만 해주셔도 저는.. 잘 모르겠지만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황스러우시겠죠 죄송해요.. 제가 지금 스물네살인데 제가 중학교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작년부터 부쩍 주기적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 것 같아요 누가 나를 조종이라도 하는 건지.. 그냥 이상은 없고 많이 힘들어서 그런 거겠죠? 뭐가 힘들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진짜 멘탈이 많이 약한가봐요 남들도 다 이럴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