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제 모습과 저와 너무 달라서 숨고 싶어요
저는 우선 sns 인플루언서 입니다. 겉모습도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듣고 좋은 제품들을 협찬받아 꽤 좋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저의 모습은 투룸짜리 월세에 본가 가족들과 살고 있으며, 노랑 장판에 어울리지 않는 선물받은 제품들로 제 방은 가득가득 차 있습니다. 부모님은 하루에 3-5만원버는 일용직일을 하고 계시며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십니다. 저를 모르는 제3자의 사람들이 알면 싫어할 제 모습들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저는 돈을 꽤 잘벌고 있고 어린나이에 적지않은 모았습니다. 그런데 집한채도 살수없는 현실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소비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월 5-600을 버는데 보통 3-400이상씩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품을 소비하지않습니다. 그냥 택시나 음식 가족 선물등으로... 이러니 더 제가 살고자 하는 삶으로 가기 어려워지는 거겠죠..)
+이미 금전적인 내용에대한 답변이 많으셔서... 수익의 일부분은 적금과 재테크를 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재테크가 문제라는게 아니라..... 예전엔 마음의 허함을 돈으로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돈을 막 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적었습니다..........
물론 엄청가까운 한두명의 친구들은 저의 사정을 알지만 이제 저의 너무 어두운 모습을 아는 초등학교친구들은 만나기가 싫습니다. 꿈의 크기가 저와 너무 다르거든요. (저도 잘난게 없으면서 사람들을 급을 나누는 제 모습이 너무 웃깁니다. 어릴땐 이런 사람을 증오했는데 말이죠.) 예전, 친하다 생각했던 20대 초반 친구 중 몇명에겐 술 먹고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힘든건 아무에게도 티를 내지 않습니다.
연인관계도 뭐 남자친구들의 바람전적으로 인해 남자에대한 신뢰도 없으며, 다가오는 분들은 많으나 제가 생각한 부정적인 모습을 가진 분들이 참 많아 더욱더 불신이 쌓이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어릴때 바랬던 화목한 가정도 이루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남들이 보는 저의 모습은 참 긍정적이다 입니다. 친구들이 무슨말만해도 결국 긍정적으로 풀어서 말을 하거든요. 전 그렇게라도 말을 안하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러는 건데 친구들은 참 xx이는 긍정적이야라고 말을 합니다.
글에 두서가 없네요... 결론은 저는 제가 창피합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도전을 하고 계속해서 나아지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어릴땐 그렇게 잘해놓고 지금은 왜 한번에 도약된 삶을 원하는 걸까요. 천천히 나아져도 정말 행복하고 잘사는 사람들을 보면 조바심이 나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넘게 집밖에 안나가고 맥주마시고 가족들한테 배달음식 시켜주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때처럼 제가 계획해놓은 일들을 이뤄내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요.... 그런데 왜이렇게 무기력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