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모쏠입니다. 남자 모쏠 중에 남중, 남고, 공대가 많던데 저 역시 여중, 여고, 여대(사실 여대는 아니지만 과가 여자 밖에 없었습니다.) 순으로 학교도 나왔고 그리고 평소 성격이 낯가림도 심하고 말수가 적은 편인데다 여러가지 사람에 의한 상처들로 사람들하고 만나는게 싫어서 집에만 있었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를 않으니 남자도 만나 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핑계일 수 있지만 정말 남자를 만날 일이 없으니 집에만 있으니깐 진짜 연애를 아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여자사람들하고도 연락도 잘 안 하고 잘 안 만나다보니 소개팅도 잘 안 들어오는 편이었고 이제는 들어와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제가 엄청 게으르고 귀차니즘이라 귀찮아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고 계속 나중에는 연애해보겠지 이러면서 나중으로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20대 지나고 30대 되어갈 때는 사실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연애관련하여 많이 봤던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진짜 연애상식이 전무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 같고 새롭고 신기한게 많더라고요. 근데 남자 만날 일도 없는데 연애상식이 아무 쓸모가 없잖아요. 그래도 연애관련 영상이나 글은 재미가 있으니깐 계속 보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이제 얼마 전에 또 한살을 더 먹었잖아요. 사실 이제 30대 후반을 지나고 몇 년 있으면 마흔이 될텐데 그러니깐 더 확고해지더라고요. 나는 모쏠로 영원히 살아야겠다. 사실 제가 주제도 모르고 눈도 높고요. 내가 이제 연애를 하기 힘들겠다는 걸 더 현실적으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나이도 나이고 이제 내 또래는 장가 다 갔겠지 싶고. 그래서 덜 추한 모습의 모쏠이 되고 싶은 마음에 관리도 해야될 것 같고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얼마전 40대 모쏠남자분이 유튜브에 나오는데 나도 10년 뒤에 저러고 있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겁이 덜컥나고 아니다 이미 저러고 있는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고. 인생이 별게 없네요. 시간이 금방 후딱 지나가네요. 내가 만약에 사람들하고 계속 연락하고 어울리고 남자들하고도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저는 너무 남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을 안 만나고 살았으니깐 그 당시의 내 생각과 선택이 잘못됐던 건 아닐까? 그 생각과 선택을 내 고집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건 내가 어리석어서 그런 걸까? 내가 남들보다 상처를 잘 받고 상처를 받으면 평생 기억에 남는데 이 성격이 문제인 걸까? 아니면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남자를 만나 볼 기회가 있었어도 이랬을까? 뭐 여러가지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연애경험이 없어서 젊은 날의 추억도 없고 실연도 안 당해봐서 노래가사들이 공감도 잘 안 되지만 이상한 놈 안 만나보고 그런 트라우마 이런 건 없어서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계속해서 사랑이나 연애를 되게 아름답게?환상이 있어서 좋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나이 들면서 혼자라서 좋다라고 생각이 드는 건 아이에 대한 책임감, 아내로 며느리로 의무는 없어서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동경이나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거에 후회는 하지만 그 후회가 지금을 힘들게 히지는 않으니 지금 자유로운 제 삶에 만족합니다. 혹시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는 마음을 열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하니 이 게으름과는 빨리 작별해야 겠다. 그냥 제 머릿속의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적었어요. 진짜 누가 연애 몇 번 해봤어? 물어볼 때 당혹스러움과 모쏠이라는 쪽팔림 빼면 다 좋긴 좋은데... 모쏠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문제있는 사람같은 느낌이 강하다보니깐요. 혹시 저처럼 모쏠이나 독신주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