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이기에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으시겠지만 님도 사람인 이상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님도 우울증을 겪고 계신데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관계가 되어버렸군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님도 친구분도 우울의 늪에 계속 빠져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님이 친구분과 감정을 나누기만 할게 아니라, 활동도 함께 하길 권합니다. 같이 취미활동을 한다든가, 같이 운동을 한다든가, 뭐 뻔한 활동이지만 우울한 사고방식에 빠져있던 현재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죠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셔서 댓글 다는데 저는 결국 그 친구랑 연 끊었어요. 또 심리학과 출신으로서 말하는건데 우울증을 그 정도로 당신에게 티를 내면 우울은 물귀신처럼 친구 뿐만 아니라 당신도 우울의 늪에 빠지게 할거에요. 심지어 글쓴님은 이미 우울증인데. 더 깊이 빠지면 어떡해요.. 그 친구랑 연 끊으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제는 그 친구에게 정확하게 얘기할 때가 되었어요. "우리 우울한 얘기는 일주일에 5시간 이상 하지는 말자" "내가 정서적으로 힘들 때 우울한 얘기는 안해줬으면 한다, 내가 힘들 때 힌트를 줄테니, 그 날은 우리 놀고 긍정적인 것들만 하자" "내가 너의 이야기를 덜 들어주는 건 너와의 우정을 더 오래 지속 시키고 싶어서다. 감정 쓰레기통(...이것보단 더 예쁜 단어 쓰시면 좋아요)보다는 이 상태가 너와의 우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걸 얘기하시고, 대화해보세요 당신은 친구지, 상담사가 아니에요 또 친구는 병원만 다니고 있나요? 병원만 다니지 말고 상담도 따로 다니라고 권유해보세요 병원은 진료를 해주는 곳이고 상담이 조금 더 '이야기 들어주는'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우울증이 그 정도로 심하면 병행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