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을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해요..
저는 미대를 1년 다니다 자존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1년동안 휴학을 했어요.. 고작 자존감 떨어졌다고 1년동안 휴학하는게 너무 무모하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미대생인데 그림을 그릴 수 조차 없게 되서 휴학을 했어요..
흰 종이만 봐도 긴장이 되고 땀이나며 손이 벌벌 떨리고 머릿속이 깜깜해지고 막막해지며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평생지도교수상담을 하고 더 심각해진 것 같았어요. 작품은 철학적이고 반드시 의미를 두어야 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강박감이 생겼고 아직도 작품을 쉽게 만들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벌써 복학하게 되었어요..
휴학한 1년동안 그림도 많이 그리려고 노력도 하고 자존감을 많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제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작품을 만든다 ... .. 잘 할 자신이없어요.. 제가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해낼 수 있다는(기말시험이 중간시험때부터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거에요) 확신도 없으니 답답하고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자꾸 '학교로 돌아가야한다.' '교수님과의 상담을 무조건 해야한다.' '나는 또 다시, 괴로웠던 실기실에 가야한다.' '그곳에 가면 또 다시 그림을 못 그리게 되면 어떻하지..?' '작품은 철학적이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학점을 잘 받아야 교직이수도 가능하며 교수님 눈에도 잘 띄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고 생각이 많아지고 제가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학교 실기실이 저에겐 트라우마가 된 것만 같아요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