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도덕 시간에 삶과 죽음에 대하여
배웠었다
한번사는 인생이니까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목숨은 소중한거라고?
그걸 누가 만든건데?
목숨이 소중하다고 누가 단정지은건데?
쌤이 그러셨지 자해하는 학생이 이 반에 없을테지만 자해는 좋지 않다고 했지
그때 내가 얼마나 초조했는데
그때 내가 얼마나 불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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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l
일 년 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이야기는 목숨 그 자체를 얘기하기도 하겠지만,
생명을 가진 자기자신은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의 말씀이기도 할 거에요.
자해에 대한 이야기도 또한 자신을 상처 입히지 말라는 의도에서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반에 자해를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라는 말씀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 안에서 한명이라도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고 배려심을 조금 더 가졌더라면,
그 사람이 그 무심한 말에 얼마나 고통을 받을 지 생각한다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요.
어쩌면 그런 학생과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한발짝 물러서서 거리를 두는 느낌을 받으신 건 아닌가요.
808l
일 년 전
@808l 자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을 잠시동안만 잊게 해줄 뿐이라는 건 잘 알고 계실 거에요.
지금은 어떠신가요.
전보다는 나아지셨나요.
yes0208 (글쓴이)
일 년 전
@808l 자해는 들킬까봐 아직은 참는 중입니다. 언제 또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808l
일 년 전
@yes0208 태그로 트라우마가 있는데, 과거의 어떤 일 때문에 고통스러우신 건가요?
아니면 그 때의 선생님의 말씀 자체가 트라우마 였던 건가요?
자해를 참는다.. 들킬까봐 참는다는 것은..
혹시 학생이신가요?
부모님께 자해행위를 들킨 적이 있어서, 강제적으로 그만두게 되셨고, 자해행위의 근본적인 해결은 해주지 않으셨다고 생각이 되는데 맞나요?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작성자님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요?
제 생각이 틀렸다면 누구에게 들켰는지, 지금 상황에 대한 걸 알려주실 수 있나요?
yes0208 (글쓴이)
일 년 전
@808l 학생 맞습니다..! 자해를 들킨적은 없지만 그냥 제가 행복한 애로 보여야한다는게 예전부터 당연하게 느껴져서 숨기는 겁니다..들키고 나서 그 사람들이 물을 질문이 무섭기도 하고요, 트라우마는 자꾸 불안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그래요...!
808l
일 년 전
@yes0208 행복한 사람으로 보여야한다는 강박감과 함께, 나의 고통을 알아줬으면 하는 감정이 있는 듯 보이네요.
자신이 행복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심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목숨의 가치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하셨던 때조차도, 자해를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렸을 때마저도 그런 모습을 고집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우면서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항상 불안함을 감춰오기만 했고, 그걸 얘기할 수도 없다고 느꼈다면 굉장한 고통이었을 거라고 짐작이 되네요.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앞서 말씀하신 트라우마에도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나요?
근본적으로 작성자님이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보다, 정말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사실을 토로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든, 누구든, 생각나는 사람은 없으신가요?
가면을 쓰고 평생을 살아왔기에 매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아무도 아닌 타인에게라도, 예를 들어 전화상담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털어놓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여기 저한테라도요.
누군가라도 진짜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준다면 그건 정말로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yes0208 (글쓴이)
일 년 전
@808l 주변엔 말하면 자꾸 후회만 하고, 전화상담을 하기엔 혼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도 없더라고요...근데이미 808l님 덕에 많은 도움 받은 것 같아요! 아직 속마음을 말하긴 조금 어렵지만 노력해볼게요...!😊
808l
일 년 전
@yes0208 그렇네요.
갑작스럽게 얘기한다는 건 힘들죠.
제가 경솔하게 말한 것 같습니다.
부디 잘 극복하시길 바라고,
힘들 땐 언제라도 말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