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쁠만 한건지 제가 예민한건지 봐주세요..
저는 육아맘입니다. 지난해 1년동안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쳤어요.. 시험공부하는 1년동안 육아와 살림을 거의 하지못했어요.. 남편이 대부분 도맡아했죠..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마음을 1년 내내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남편한테 말로도 표현을 많이 했었고 남편이 힘든걸 알기에 꼭 합격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불합격을 하고 말았네요.. 저는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여러가지 감정으로 하루하루 나아지려고 노력하면서 버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도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고 하면서 요즘 공부를 하고 있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그래? 하고 몰랐다 그랬더니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나는 남한테 피해안주면서 공부하잖아"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올라왔습니다.. 그래.. 나는 1년동안 남편과 주변사람들한테 민폐끼치면서 공부했지.. 그러고 합격도 못했지.. 그래 난 참 한심하고 무가치하다.. 그러면서 속으로 제 자신도 주변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은 많았지만 남편이 저렇게 직설적으로 '너는 남한테 피해주면서 공부한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아 정말 서운하고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상하여 방문을 닫고 들어가니 남편이 와서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라고 그냥 본인은 공부를 하더라도 주변에 피해가 안가도록 틈틈이 시간쪼개서 하겠다 라는걸 말하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데 왜 그렇게 들렸을까요..? 저는 시험을 불합격하고 정말 자존감도 바닥이고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나 하나 좋자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건지 싶고.. 다시 한번 더 도전하라고 이야기 해놓고는 저런식으로 말을 하니 정말 섭섭합니다..
제가 불합격하고 그것에 대한 자격지심과 자존감의 하락으로 인해 저 말이 저렇게 마음 상하게 들린건지 아니면 속상할만 한 말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타인에게 피해주는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고 제 자신이 그렇게 평가받는게 견딜수 없을 정도로 싫습니다..
남편이 이해해줄줄 알았는데.. 참 너무 마음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