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여왕벌놀이 하는 여자, 이렇게 뻔뻔한 사람 처음 보네요.
외국인 남자친구는 5년 만났고요,
남친은 성대에서 올해부터 연구원으로 재직중입니다. 공대라 거의 다 남자 연구원이고 여자가 딱 한명 있어요. 그런데 작년 초에 남친이 처음 출근할 때 부터 여기 어마어마한 ㅆ년이 있다면서 그 여자 얘기를 자주 했어요.
그 연구실에서 일하는 브라질리언 랩메이트한테(이 분도 5년 넘게 만난 한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예정) 그 ㅆ년이 엄청나게 꼬리치고 무릎에 앉고 포옹도 너무 자주하고, 심지어 언제는 자취방도 둘이 갔다오질 않나(물론 그냥 가기만 한 걸 수도 있죠..) 너무 심하게 유혹적인 자세라 본인이 봐도 안좋게 보인다고 모든 랩메이트한테 꼬리친다고 그 여자 욕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저희 커플은 휴대폰 잠금 없이 평소에 가까이 있는 폰 집어 쓰고 그렇게 살기 때문에 같이 휴대폰을 보다가 그 여자 채팅방을 봤는데 제 남자친구한테도 꼬리를 치고 있더라구요. 하트 이모티콘과 설렘 이모티콘, 굿모닝 아침 인사부터 시도때도 없이 개인적인 질문도 하고, 언젠가는 새벽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2시간 넘게 통화도 했고..
심지어 랩 남자들이랑 교수님만 있는 채팅방에는 '오늘 예쁘게 꾸며서 예쁘니까 본인을 보러 오라' 는 둥 귀여운척 예쁜척 엄청나더라구요.
가끔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싸우고 점점 신경이 쓰였어요. 일을 같이 하고 얼굴봐야 하니 그여자한테 뭐라 하고 싶은데 남친 난감하게 만들까봐 참고 얘기 안한지 1년이 되어가는데.
엊그제 연말파티를 했나봐요. 랩 전체에서 술을 마시고 진탕 취했던 날인데, 그 여자도 당연히 같이 마셨으니 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얼마나 또 치근덕 댔을지. 그러다 어제 또 남자친구랑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다가 채팅방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또 그여자가 남친에게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고 굿모닝 어쩌고 보낸 후 그 다음 메세지들은 지워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지웠냐 물었더니 남친이 제가 예민반응할까봐 지웠다는거에요.
오히려 본인이 저에게 예민하다고 소리치길래 너무 화가나서 새해 첫날부터 대판 싸웠어요. 니가 직접 개인적인걸로 따로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선 확실히 긋고 말하라 했는데 남친은 랩메이트랑 어색해지고 싫다고 난리난리 치다가 결국 제가 남친 폰으로 그 여자 채팅방에 개인적인 메세지나 하트 굿모닝 같은건 보내지 말아달라고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엿같이 오더군요.
(그리고 전 제 남친한테 보내지 말라 했는데 찔렸는지 지 입으로 이미 결혼해서 현재 아내분 임신한 교수님이랑 랩메이트 남자들한테 치근덕 대는것도 지 방식이니 신경끄라고 하네요.)어마어마한 ㅆ년같아요. 그게 지가 사회생활 하는 방식이라고. 저더러 엿먹으라고 이딴거 보낸 것 같은데 화나서 뿌셔버리고 싶은거 참고 있어요.
저는 어제 남친 주려고 엄마랑 하루 종일 만두 만들어서 한시간 동안 운전해서 얘 보러 왔는데 진짜 기분 엿같네요.
요약: 공대연구실에 ㅆ년이(유일한 여자) 교수님과 남친을 비롯한 여친이나 아내있는 분 다 포함 (하트이모티콘,새벽통화,굿모닝,포옹,무릎앉기,예쁘게 하고 왔으니 보러오라는 등) 심하게 꼬리치고 다녀서 참다참다 남친에게는 조심해달란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으로 이렇게 꼬리치는게 지 사회생활방식이라며 저에게 빅엿을 날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