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남는 엄마가 걱정이 되서 결혼이 두려워요
제작년 여름 아빠가 투병끝에 돌아가셨어요
집에 사정으로 가족들 대신 일년정도 지방에서 서울을 다니며 아빠 간호를 했었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아빠와의 이별을 맞은 저희 가족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일을 하시며 바쁜 생활에 밤엔 무지 힘들어하셨지만 잘 지내왔어요 이번해에 엄마가 다니시던 회사가 폐업을 했고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잠도 잘 못주무시고 많이 고통스러워 보였어요 저도 엄마도 많이 힘든 한해였습니다 일년전 현 남자친구를 만났고 결혼을 하기로 했어요 상견례도 다하고 날짜도 다 잡았어요 엄마가 혼자 남는게 걱정되서 결혼을 천천히 해야하나 했지만 너무 이기적인맘인지... 아니면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건진 몰라도..빨리 결혼을 하고싶었어요 제가 없는게 엄마가 자유로울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고 엄마때문에 희생하면 나중에 엄마 탓할꺼같았거든요.. 도망가고싶기도 했어요.. 안정감을 가지고 싶고..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누가 날쫌 보호해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상견례 하고 엄마가 빨리 가서 좋다고 자주 그러셨어요 이제 자유라면서 엄마도 남자친구도 만들고 놀러다닐꺼라고 되게 좋아보이셨어요 그런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엄마가 안가면 안되냐 무섭다 혼자 이집에 살기 싫다 그런말들을 하세요.. 언니는 이미 가정을 꾸렸고 본가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동네에 살아요..매주 주말마다 조카들도 만나고 하긴하는데 언니가 시댁에 일이있어서 본가 오는게 늦어진다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못자고 간다 그런말들을 하면 너무너무 서운해하세요..너도 시집가면 이제 남인거나 마찬가지다 라는식의 말들... 너무 니 신랑이 먼저겠지 너도 시집이 먼저겠지 이젠 난 너의 관심 밖이겠지..명절도 시댁에 가고 해야하는데... 벌써 너무 두려워요..신랑에게 엄마가 그러니 너가 이해해달라 할수도없는거고..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어렵고 힘들어요...두려워요... 저도 살게 될곳이 한시간 거리의 언니와는 또 다른 도시에요...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그곳에 몇일 다녀오면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엄마 혼자두고 간 나쁜딸...
어떻게 하면 엄마와 저 둘다 잘 지낼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