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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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zin1
일 년 전
도망가고 싶어요.
주변에서 제가 우울함에 빠지지않게 주말마다 곁에 있어주려는 친구들과 회사에서 혹시나 힘들까봐 걱정하는 동료들 모두 고마운데 도망가고 싶어요. 어머니 돌아가신 기준으로 저는 항상 모든걸 버리고 숨고 싶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엄마, 장애아로 태어나 시설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동생, 4년전 갑자기 사망하신 아빠. 항상 평범한 삶을 원했고, 아무도 나를 터치하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도망가고 싶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지 7년. 주변에선 항상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다시 본가로 내려오라는 말을 직장을 핑계로 외면했습니다. 삼주전 엄마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자신의 삶이 힘들었는지 자살을 선택했고, 저는 중환자실에 있는 엄마를 일주일동안 하루에 30분 잠깐 보면서 무서웠어요. 그렇게 돌아가신 엄마. 주변에서 너는 씩씩하니까, 너는 잘 살아야해, 등 응원의 말과 격려를 해주지만 다 듣기싫었고, 엄마 살아있을때는 술먹으면 친한 친구들에게 항상 엄마 죽고나면 동생과 나도 죽을거라는 말을 달고살았지만. 막상 엄마가 돌아가시니 그럴 용기도 없고 동생도 너무 불쌍하고.. 그냥 내가 진짜 잘 살아서 동생 지켜줘야지라는 생각도 들고 엄마가 가고 남겨진건 죄책감과 후회와 막연하게 답답한 마음과 화가 많아진 제 태도 모든게 엉망입니다. 그냥 도망가고 싶어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7개,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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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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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울어도 괜찮아요...
#사별 #죄책감 #마음의짐 #실컷울어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카님... 우울증을 앓고 계시던 엄마..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아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동생...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서울로 올라온지 7년이 되었지만... 3주 전 엄마께서 돌아가시게 되었네요.. 그러고나니 마카님의 마음이 더 많이 괴롭고 엉망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그동안의 마카님의 삶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어요.. 엄마의 우울증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생이 장애를 안고 태어나 평생을 시설에서 살아가야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버겁고 힘든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모든 신경이 아픈 사람에게로 쏠리게 되는데, 동생 뿐 아니라 엄마도 마음의 병을 앓고 계셨으니 그 속에서 마카님이 얼마나 많은 부담과 답답함을 느꼈을지 짐작이 됩니다.. 마카님이 나만의 공간으로 도망가고 싶었을만 합니다.. 그렇게 도망가듯 서울로 떠나왔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따로 떨어져나온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괴로웠을까...싶어요. 우울한 엄마와 아픈 동생만 남겨두고 나 홀로 이렇게 살고 있다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들을 벗어버리고 그냥 나 혼자로 살고 싶은 그 마음 속에서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많이 부대끼고 불편했겠어요.. 그 마음을 안은 채 줄곧... 그렇게 힘겹게 버텨왔겠지요... 근데 엄마께서 그렇게 떠나시고 나니... 그 감정들이 더 물밀듯이... 나를 덮쳐올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지금 누구보다 힘들고 괴로운 건.. 마카님 자신일 거예요.. 여러가지 감정들로..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들로 마음을 굳건히 먹었다가도 두렵고...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가득하겠지요...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죄책감과 후회들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서운 마음도 들 것 같습니다.. 마카님... 근데 지금은 누군가에 대한 마음보다도 마카님 자신에 대한 마음으로 있는 힘껏 울고... 또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떠나간 지금.. 남겨진 나를 위해.. 이 외로움과 슬픔에 대해 마음껏 울고.. 그런 나를 위로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놓고.. 두렵다고 말하시길 바라요... 어떻게 해야할지.. 도통 모르겠는 그 마음 그대로... 나도 정말 모르겠어... 라고 내 스스로에게 얘기해주길 바라요.. 마카님.. 왜 나의 삶이 이런가에 대해.. 의문이 들고 화가 나기도 하지요... 그 답을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계속 살아가면서 그 답을 찾아나가야겠지요... 마카님.. 저는 마카님이 지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혼자 감당하기보다는 다른 이들과 좀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지인과 나누어도 좋겠지만, 때로는 그들의 시선과 평소 친분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다 내비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의 시간은 마카님에게 분명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는 위로와 힘이 되어줄 거예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작나무라는 자살유가족모임이 있어요. https://blog.naver.com/maum2eum 다음에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카페가 있어요. https://m.cafe.daum.net/suicidesurvivor/XnSh?boardType= 카페는 워낙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공간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지만 관련 지원사업이나 정보 등을 알아보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모임들을 통해 마카님 혼자 짊어지지 않고 함께 나누시기를 바라요.
마카님.. 지금은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서 마카님의 아픔을, 고통을, 힘겨움을 있는 그대로 다 내어두고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시간들이 너무도 힘겹지만 그래도 잘 지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dventureseeker
일 년 전
마카님 잘못이 아니에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마음속으로 너무 지치고 괴롭고 비명지르고 싶은데도 남들 앞에선 괜찮다고 애써 웃으셨잖아요. 사실 전혀 안 괜찮은데. 나 너무 힘든데. 그냥 도망가버리고 싶은데. 마카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엄마랑 TV 드라마 보고 수다도 떨며 가끔 동생과 다투기도 하고 엄마품에 파뭍혀 한껏 애취급 받으며 애정 듬뿍 받고 싶었을 뿐인데.. 마카님 잘못이 아니에요. 울고 싶으시면 맘껏 울으셔도 되요. 그동안 억눌러왔던 나의 힘듦, 고뇌, 절망, 분노, 이기심, 꿈까지 모두 꺼내 비록 어린애처럼 보일지라도 한번쯤은 반드시 솔직해 지셔야해요. 그리고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방치되어있던 그 차가운 얼굴과 손에 햇볕이 스며들 때까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요. 씩씩하게.
yeoreum98
일 년 전
많이 힘드셨겠네요.. 마카님 잘못이 절대 아니에요. 마카님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