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 싶어요.
주변에서 제가 우울함에 빠지지않게 주말마다 곁에 있어주려는 친구들과 회사에서 혹시나 힘들까봐 걱정하는 동료들 모두 고마운데 도망가고 싶어요.
어머니 돌아가신 기준으로 저는 항상 모든걸 버리고 숨고 싶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엄마, 장애아로 태어나 시설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동생, 4년전 갑자기 사망하신 아빠.
항상 평범한 삶을 원했고, 아무도 나를 터치하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도망가고 싶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지 7년.
주변에선 항상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다시 본가로 내려오라는 말을 직장을 핑계로 외면했습니다.
삼주전 엄마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자신의 삶이 힘들었는지 자살을 선택했고, 저는 중환자실에 있는 엄마를 일주일동안 하루에 30분 잠깐 보면서 무서웠어요.
그렇게 돌아가신 엄마.
주변에서 너는 씩씩하니까, 너는 잘 살아야해, 등 응원의 말과 격려를 해주지만 다 듣기싫었고,
엄마 살아있을때는 술먹으면 친한 친구들에게 항상 엄마 죽고나면 동생과 나도 죽을거라는 말을 달고살았지만.
막상 엄마가 돌아가시니 그럴 용기도 없고 동생도 너무 불쌍하고.. 그냥 내가 진짜 잘 살아서 동생 지켜줘야지라는 생각도 들고
엄마가 가고 남겨진건 죄책감과 후회와 막연하게 답답한 마음과 화가 많아진 제 태도 모든게 엉망입니다.
그냥 도망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