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7살 고등학생입니다 이게 트라우마라고 표현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좀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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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저는 17살 고등학생입니다 이게 트라우마라고 표현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좀 힘이 들어서 고민을 써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좀 엄하셨어요 지금 계속 생각나는 기억으로는 어릴 때 울면 지는 거라고 계속 하셔서 그런지 놀다가 팔이 부러져도 울음을 참았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의자 위에 올라가서 벽에 붙여진 숫자나 글을 읽을 때 더듬거리거나 잘 못 읽으면 회초리 같은 걸로 때리시고 항상 화를 크게 내셔서 화를 내실 때마다 때리셨거든요(회초리든 얇은 쇠 같은 걸로) 전 아직도 이런 기억이 크게 남는데 가족들은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도 티는 내지 않고 있고요 원래 제가 표현도 잘 안하고 속 얘기도 안하거든요 아버지는 한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는 체벌도 안하시고 청소년심리 공부도 하시고 많이 변하셨어요 아버지는 저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보이는데 전 잘 못지내겠고 제가 괜히 유난떠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혼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혼날 때도 제 몸이 굳고 떨릴 때가 좀 힘들어서요 이게 트라우마라고 봐도 되는 걸까요?
트라우마불면불안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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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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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아픈 기억을 가지고 계신 마카 님께
#트라우마 #폭력 #불안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 님은 어린 시절부터 매우 엄격하시고 체벌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시며 성장하셨군요. 아주 아파도 눈물을 흘릴 수 없었고, 글을 잘 읽지 못하면 화내고 때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강렬하셨을 것 같아요. 아파서 울거나, 글이나 숫자에 미숙한 것은 잘못이 아닌데 이렇게 무섭게 화내는 아버지를 보실 때, 마카 님께서는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요. 이렇게 잘못이 아닌 것에도 엄청난 화를 내시는데, 마카 님께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는 얼마나 더 두려운 존재이셨을까요. 이런 기억이 아직 마카 님께는 강렬하게 남아있는데도, 다른 가족들은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그저 평범하게 지내고 있네요. 마카 님께서도 굳이 적극적으로 티를 내거나 하진 않으시고, 적당히 무난하게 별 일 없는 것처럼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있는데도, 이 불편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꺼내보이지 못하시고, 오히려 아버지는 나와 잘 지내려 하는데 내가 '유난 떠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계시는군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 님, 마카 님의 아버지께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청소년 심리를 공부하시며 달라지신 모습을 보여주셨다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그 전까지는 아버지의 이런 강압적이고 무서운 체벌이 지속되었다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체벌이 훈육이냐, 학대이냐에는 많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체벌을 훈육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아이가 정말 잘못한 것에만, 잘못의 이유와 혼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점은 정설처럼 이야기 되고 있지요. 그 만큼, 체벌이 포함된 훈육이든, 엄한 훈육이든, 자녀를 혼내고 가르칠 때에는 자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해 분명하게 알려주고 반성을 도와주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체벌은 감정 분풀이에 가까울 뿐이에요. 팔이 부러지면 우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린 나이라면 더욱 당연하지요. 글자나 숫자를 읽는 것이 미숙하면, 다시 처음부터 차분하게 배우면 됩니다. 복습을 통해 공부하면 될 일이지요. 이 두 사건 중 어느 것에서도 마카 님께서 매섭게 혼나야 할 이유는 찾기가 어려워요. 아마도 11살까지의 시간동안, 마카 님께서는 내가 왜 혼나야 하는지, 왜 맞아야 하는지, 처음에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쓰셨을 거고, 그 후에는 불합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나를 때리시는 아버지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 가족들이 그저 무섭고 불편한 존재로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11살 때부터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시려 여러 가지 노력을 하셨던 것 같지만, '평범하게 지내려고 한다'는 것으로 볼 때, 마카 님께 했던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카 님께서 진심으로 용서가 되실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과정은 없지 않으셨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나를 때리고 강압하던 사람이 어느 한 순간에 달라졌다고 해서, 어떻게 그 이전의 기억들이 한 번에 사라질까요. 가족이라고 해도, 아버지라고 해도, 아픈 기억에 대한 처리는 공정합니다. 아픈 기억이 괜찮아질만큼의 좋은 기억과 충분한 시간이 꼭 필요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 님, 마카 님이 경험하신 일은 외상 사건이 맞습니다. 내가 믿을 수 밖에 없는 존재에게 어떤 이유에서든 강한 체벌을 당하고 위협당했던 기억은 오래도록 아프고 힘든 기억으로 남아요. 마카 님께서 본인이 혼나실 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혼날 때에도 자꾸 깜짝 놀라고 긴장하게 되시는 것은 어렸을 때 매섭게 혼나고 무서웠던 기억이 재경험되기 때문이에요. 이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이고, 신체적 반응이지만, 해결되지 않고 묻어둔다면 이후에 조금 더 큰 심리적 문제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기에, 심리상담을 통해 다루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여요. 심리상담에서는 이 기억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이나,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방법을 알려드리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경험에서 마카 님께서 느꼈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안전한 공간에서 꺼내보고, 조심스럽게 재경험해보고, 그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는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는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들이 마카 님의 마음 속에서 들끓고 있는 불편함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내가 보호받지 못했던 당시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에요.
마카 님, 마카 님께서는 아직 청소년이시기에 위클래스/위센터,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 청소년 사이버 상담을 통해 심리상담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어요. 또, 마카 님께서 이렇게 용기내어 사연을 적어주신만큼 이 사연에 적혀져 있는 마음들을 부모님께 이야기 드릴 수 있다면, 사설 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어요. 부디, 마카 님께서 마음의 아픔을 잘 돌보고, 달래서,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한 마카 님이 되시기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izletmelone
일 년 전
왕 저랑 같으시네요 :) 저도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많이 때리셨는데 몽둥이가 부서지면 빠따를 들고오시던 모습이 생생해요 다리에서는 피가 나도 있었는데 속으로 (조대따... 저건 맞으면 죽는다)라는 생각에 그대로 의사에서 굴러서 기절한척하고 이악물고 안일어났었는데...ㅎㅎ 조금 창피 또 아빠가 소리만지르면 맞지도 않았는데 근육통이 심하게 와서 목이 안돌아가서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였어요 의사선생님이 운동했냐고 목이 아얘안돌아간다길래 잘 모르겠다고 하고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전 사람이 변한다고 믿어요! 그렇기에 용서를 하고 말고는 고민자님이 결정할 일인거 같아요 안한다고해서 죄책감 느낄필요 없고 없던일처럼 지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 하지만 저희아빠는 지금도 변하진 않네요 그래서 그런지 고민자님이 조금은 부러워요 하지만 지금 웃으면서 얘기하는건 제게 경제적 독립 덕분에 정서적 독립도 가능해졌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서 인것 같아요 고민자님에게 하고싶은말은 솔직히 완치는 안되더라구요 지금도 아빠만보면 말이 공격적이게되고 심하게 감정적으로 변해요 근데 정말 괜찮아요 예전만큼 전 약하지도 어리지도 않으니까 !!!!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고등학교3학년때까지 맞으면서 커서 그때 힘들어했던 저를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 그러니까 힘들면 울고 마음껏 힘들어해요 시련은 힘든만큼 어느정도 극복만 한다면 이건 우리를 더 강하게도 만들어줘요 정말이에요 +)세상에 무시해도되는 감정 견뎌야하는 감정은 없어요 마음껏 받아들여요 저도 그랬거든요
Vdah
일 년 전
유난이라뇨. 당신의 마음에 유난은 없습니다. 마음이란 건, 감정이란건 당신이 살아오면서 생존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있는 매우 중요한 센서에요. 어린시절에 생존하기 위해서 발달한 센서가 지금도 작용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버지께서 노력해주고 계시니 전문가와 함께 노력하신다면 곧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thgus000
일 년 전
winter33
일 년 전
제가 이 말을 해도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요 작성자분이 유난 떠시는거 아니예요 저였으면 아버지에게 다가가지도 못하셨을거예요 차근차근 대화를 시도해보는건 어떨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soso231
일 년 전
마카님 혼자 꾹 참고 이해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전. 17살이잖아요. 너무 어리잖아요. 아버님이 노력한다고 해서 마카님이 없던 일처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나 싶어요.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등이 자신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되었는데, 마카님이 가지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버님이 감당하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린 마카님에게 상처줬던 거를 어떻게서든 해결하셔야지요. 그때 어떤 이유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린 마카님이 어떻게 알겠어요. 괜찮아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에요. 혼자 유난 떠는게 아닙니다. 천천히 천천히 풀어나가면 되는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liillillii
일 년 전
유난 떤다는 말 아니면 비슷한 말을 혹시 다른 사람이 했나요?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시하시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한 말이라면 피해자에게 오히려 화내는 꼴이니 역시 무시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