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어두운 면이 사라지지를 않아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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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rachel3827
일 년 전
마음속 어두운 면이 사라지지를 않아요
제 인생에 아빠가 등장한 건 14살 때 였어요 갑자기 아빠가 하루종일 집에 있기 시작했고 제가 여자애이고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이유로 통금이란 걸 만들었어요 오후 5시 30분만 되면 전화기가 울렸고 저는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있든 친구 생일파티를 하고있든 아무리 재밌는 순간이여도 집으로 달려가야 했어요 1분이라도 늦으면 정말 너무 무섭게 혼을 냈거든요 어느날은 아빠가 의자에 앉아있고 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어요 진짜 굴욕적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맞을 각오하고(저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아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는 왜 하루종일 집에 있어? 일 안해?"라고 했어요 다행히 벙찐 표정으로 때리지도 않고 혼내지도 않고 그대로 방으로 가더라고요 근데 그날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너 어떻게 아빠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고, 엄마도 안건드리는 아빠 자존심을 감히 니가 건드리냐면서 혼이 났어요 사촌동생이 저희집에서 몇일 머물다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제가 방에 누워있었고 아빠가 잠시 외출했다가 집으로 와서 아빠 마중하러 거실로 나갔어요 근데 대뜸 아빠가 왜 온집안에 불이 다 켜져있냐 그러길래 나는 모른다고 하루종일 집에 있었고 ㅇㅇ이랑(사촌동생) 할아버지가 킨 것 같다고 하고 다시 아빠는 저에게 나무랐고 계속 이런식으로 말다툼을 하다가 이새끼가 어딜 대드냐면서 저를 방으로 끌고 갔어요 너무 무서워서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 하는데 시계를 풀고 아빠가 제 싸대기를 두세번 때렸어요 나중에 들으니까 아빠한테는 할머니랑 고모의 그 찢어지는 목소리가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데 제 목소리가 그래서 그랬대요 맞고 1시간 정도 지나서 저는 친구에게 아빠한테 맞았다면서 울면서 전화를 했던 것 같아요 아빠는 화가 풀렸는지 갑자기 엄마 친구들이 빕스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엄마 보러 가자고 말을 했고 그대로 차타고 엄마한테 갔어요 엄마 테이블에 저를 앉힌 뒤 아빠는 집으로 갔어요 엄마 친구중에 한분이 저에게 아빠한테 맞았냐고 했고 제가 울먹거리자 엄마가 황급히 수습했어요 그뒤로는 잘 기억이 안나요 고등학생 때 제가 왕따를 당해서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아빠가 절대절대 안된다며 극구 반대했고 저는 하루종일 울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엄마아빠 저 모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었어요 어느날은 엄마아빠가 외출을 하셨는데 엄마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가 일부러 커터칼로 손목을 약간 그어놨어요 죽긴 싫은데 자퇴는 너무 하고싶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부모님이 충격을 받고 자퇴를 시켜주실 것 같았어요 집으로 온 부모님한테 바로 들켰고 엄마는 나가있고 아빠는 제 방에서 제 손목을 잡은채로 뭐라고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요 제 기억에는 아빠의 무서운 표정을 보고 중학교때 맞은 이후로 아빠가 무섭다 이런식으로 얘길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가 죽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얘길 했어요 그러자 아빠가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면서 "그래? 그럼 죽어" 이랬고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중학교때는 집에 할아버지랑 사촌동생밖에 없어서 그렇게 맞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항상 무의식속에 집에 엄마랑 오빠가 있었으면 안맞았을텐데 이랬었어요 그래서 맞자마자 엄마를 엄청 크게 불렀고 살려달라고 했어요 문이 열려있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아빠가 그런 저를 막았고 점점 닫히는 문틈사이로 엄마가 뒤돌아서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게 아직도 뇌리에 박혀서 잊히질 않아요 그뒤로는 전 엄청 맞았고 얼굴이 다 터지고 피가 나고 귀에서는 삐소리가 들렸어요 그러고 아빠가 좀 진정됐을 때 울면서 아빠가 밖으로 나갔어요 엄마는 뒤따라 나갔고 아빠를 안아줬어요 불쌍하대요 다시 아빠가 들어오더니 가위를 들고 제 손목에 대면서 같이 죽을까?했고 제가 잘못했다고 그만하라고 울먹였어요 아빠가 진정이 좀 됐을 때 엄마랑 아빤 저한테 구급차 불러줄까?라고 했고 저는 됐다고 했어요 다음날 같이 병원에 갔고 고막이 찢어졌다는 얘길 듣고 그뒤로 아빠랑 같이 병원에 다녔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이 얘길 엄마한테 자주 했어요 왜 그때 날 버렸냐 엄마가 엄마맞냐 앞으로도 날 못지켜줄 것 같다 그러니까 엄마가 처음에는 아빠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과 고모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 나한테 그랬던 거라며 저보고 이해하라고 했어요 근데도 제가 납득을 못했고 그 트라우마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맞냐면서 아무튼 그래서 엄마가 울먹이면서 미안하다 하시더라고요 당신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그때라고 그정도까지 맞을 줄 몰랐대요 아빠는 여전히 꽤 무섭고 화가나면 소리를 지르고 좀 폭력적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괜찮으세요 갱년기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요리도 잘해주시고 화의 강도가 낮아지긴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화를 내면 맞을 것 같은 그 느낌이 들어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빠한테 말을 했어요 아빠가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절대 안때리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맞은 적 없어요 여전히 화가나면 무섭지만 이제는 만약 맞게되면 아빠를 칼로 찔러버릴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안무서워요 약속도 했고요 아빠가 저를 때리려고 할 때마다 소리지르면서 말해요 안때리기로 하지 않았냐고 그럼 왜 혼자 오바하냐면서 화가 진정돼요 4살 차이 오빠가 있는데 오빠는 남자라는 이유로 거의 재제를 안하세요 그래서 어렸을 때 부터 오빠가 부러웠어요 요즘 코로나이기도 하고 취업을 준비해야 돼서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데 아빠랑 맨날 같이 있어요 진짜 아빠가 너무 한심할 때가 많아요 책 읽는 걸 본 적이 없고요 아빠 하루 루틴이 일어나서 엄마 밥해주고 엄마 가게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저보고 방으로 들어가라해요 자기 거실에서 티비본다고 그러고 하루종일 티비봐여 그러고 낮잠자고 일어나서 엄마 데릴러가여 그러고 저녁 하고 맨날 소주 드세요 이걸 저 중학생 때 부터 매일 하세요 엄마는 아빠가 어렸을 때 부터 버스니 뭐니 많이 했지만 엄마 소득에 비하면 너무 고생하는 거에 비해 돈을 못벌고 이것저것 사업도 주식도 해봤지만 다 망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집에서 요리하고 강아지 보고 엄마 케어하는 게 제일 도움이 돼서 그런거다 해요 저는 이해는 하지만 그냥 한심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못됐나봐요 근데 한심한 걸 어떡해요 차라리 아빠를 똑같이 때려보면 제가 나아지려나요 그건 또 아닌데 전 왜 태어난 걸까요 취업도 힘들고 사는 것도 힘들고 요즘 낙이 없어요 코로나때문에 작년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점점 미쳐가는 것 같기도 해요 알바 6개월 정도 했었을 때는 정신이 건강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냥 다 하기 싫네요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두서없이 막 써서 무슨 소리를 하고싶은 지도 잘 모르겠네요 ..
의욕없음조울트라우마우울스트레스불안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6개,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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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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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폭력이 지나쳐간 후 마음의 상처치유가 필요합니다.
#학대 #너무아프네요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어린 시절 아버님께 받았던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나 봅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버님의 폭력적인 모습이 드러날 땐 예전에 있었던 기억이 건드려지고 있는가 봅니다. 과거의 일 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는 것이 낙이 없고 우울하고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었네요. 마카님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 답변을 남깁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너무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네요.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방치 속에서 무섭고 두려운 것들을 혼자서 겪어왔네요. 어린 시절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땐 몇 가지 욕구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하나는 부모님이라는 보호자 안에서 보호받고 싶어하는 욕구입니다. 집이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정된 환경이라고 한다면,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외부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자 심리적으로 위협적인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환경 그 자체입니다. 어린 아이는 보호자로부터 신체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고 심리적으로도 보호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성인이 되어 신체나 심리적인 위협으로부터 잘 견디는 튼튼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가정폭력이 한 사람에게 정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 하나는 보호받고 돌봄 받아야 할 보호자에게 위협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세상에서 어른으로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견디는 힘이 부족하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현재는 아버님에게 맞았던 몸의 상처도 이미 다 아물었고 아버님에 대한 위협에 대해 예전만큼 힘들지 않지만, 마음 안에서는 아버지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던 사건들로 과거의 마음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로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님을 똑같이 때려보면 괜찮아 질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 한 가지 더 상처가 있다면, 그건 어머님이 마카님의 힘들어 할 때, 외면하셨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어머님께 사과를 받으셨지만 아직 마음에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카님께 이런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아요. 과거의 일은 이미 끝났어요. 이제 마카님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괜찮아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어린 시절에 마음에 상처가 나면, 그때 감정들이 다 해소가 될 때 까지 계속 마음에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몸은 현재에 있지만 정신은 그때의 상처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괴로워하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가 크면 클수록 현실을 살아나가는 게 더 힘들게 됩니다. 과거 생각이 자주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지게 됩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감으로 힘들어하게 됩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실을 잘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많은 지장을 받고 있으실 수 있습니다. 원인은 과거의 문제이지만, 해결은 현재에 있습니다. 너무나 한이 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버지의 상처를 마카님이 한 것이 아닌데 억울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아무리 때린다 한들, 어머니를 붙들고 원망을 한다 해도 잃어버린 과거가 돌아오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상처도 덜어내고 힘을 얻기 위해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얘기를 하면서 풀어낼 곳이 필요한듯 합니다. 어린 시절의 감정의 해소를 하다보면 머리로도 과거의 일들이 정리되고 덜어질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부모님을 붙들고 호소 하시는 것은 이해받을 수 없어서 해소가 어렵지만 상담에서 해소하는 것은 그 상황을 전문가가 이해하기 때문에 수월하고 무엇보다 안전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만일 비용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면, 마카님께서 만 24세 미만이시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나 만 24세 이상이시더라도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여성의 전화를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상처가 있다고 무료로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makeitout
일 년 전
폭력의 무서운 부분이 그거죠. 때린 사람은 심각하게 생각 못해요. 맞은 사람은 그걸 평생 기억하는데 말예요. 그래도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는 분인 것 같긴 한데, 그 사랑의 표현이 대단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여자애니까 통제해야지'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고 그게 마카님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걸로 보여요. 그래도 아버지가 미안하게 생각하시고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희망적이긴 하네요. 마카님은 이제 마카님 안에 있는 분노를 풀어내셔야 할 것 같아요. 아버지를 한심하게 보는 시각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면 좋을 듯 하고요. 이미 아버지가 마카님 눈에 났기 때문에 애처가로서의 모습보다는 집에서 놀고 먹는 모습으로만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부분은 해결하시는 것을 대단히 추천드립니다. 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받으시면서 스스로도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snoopy158
일 년 전
참 힘든 삶을 사셨네요. 무엇보다 엄마가 마카님보단 아빠에서 더 호의적이시니 외토리 같다는 생각이 들수밖에요.더 답답한건 아마 지금도 변함없는 관계 아닐까요.엄마는 늘 아빠를 격려하고 다독이고 오빠는 알아서 편히살고 마카님만 혼자인듯한? 가족이여도 성향이 안맞는 사람들이 많은듯 해요. 다행히 엄마는 아빠랑 그렇게 사시는게 불만이 없으시니 다행이에요. 마카님은 그냥 마카님 인생 사세요.물론 때론 외롭고 때론 힘들고 허무하고 그러시겠지만.. 마카님이 바꾸려해도 안바뀝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실을 바꾸기보단 현실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생각을 바꾸고 사는게 맞는거드라고요 . 어차피 자식은 크면 분가하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사시는거니깐 마카님도 마카님의 세상을 만드세요 :)
qkek321024
일 년 전
글 읽는 내내 울었어요.. 너무 힘든 삶을 살아오신거 같아요 과거는 다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