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자살 생각을 자주 하는데 괜찮을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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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우울과 자살 생각을 자주 하는데 괜찮을까요?
저는 중3 학생이며 3,4년? 정도부터 자살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주 내내 우울하지는 않아 (한 적도 있음) 그저 잠깐의 기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과거 기억이 떠오르더니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자주) 우울할 때마다 자살과 관련돼 영상, 관련 글(투신, 익사, 음독, 자해 등의 글)을 봅니다. 수업하는 중에도 뜬금없이 자살 생각이 나고요.(학교에 하늘 정원이 있어 거기서 투신하는 상상을 자주 함)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 집중하기 위에 휴대폰 사용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동생과 있을 때 제 생각을 말한 적이 있으나 그저 사춘기가 와서 그런다는 말을 하더군요... 작년부터는 옥상이 있는 건물을 보기 시작했고, 마포대교를 지도에 검색한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불안감, 긴장감을 많이 느낍니다. 누가 제 이름을 불러도 큰 불안감이 오고, 친한 친구와 눈을 마주치면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합니다.(공동 지진) 큰 소리, 욕설 등에도 쉽게 불안해합니다. 관련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에는 헛구역질과 밥을 적게 먹게 됐습니다. 커터 칼을 손목에 가다가도 흉터, 뒤처리(피 묻은 휴지) 등이 부모님 눈에 띌까 불안해 자해를 하지는 않습니다.(자살시도 마찬가지) 요즘 의욕도 없고/ 진로, 외모, 성적, 고등학교 생활, 친구, 집안 사정 등의 고민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불안의욕없음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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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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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도움이 필요한 마카 님께
#우울 #무기력 #불안 #자살사고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 님께서는 약 3-4년 간 동안 우울감을 경험하고 계시군요. 갑작스럽게 과거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살충동이 들고, 우울할 때마다 자살과 관련된 매체나 정보들을 찾아보고 계시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수업하는 중에도 자살과 관련된 생각이 떠오르는 등, 우울한 감정과 자살사고가 강하게 연결지어 떠오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살 사고나 충동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로 휴대폰 사용 등의 시간이 길어지는 등, 일상 생활에서의 영향도 유의미하게 있으신 것 같습니다. 높은 장소, 마포대교 등 자살할 수 있는 장소를 자꾸 떠올리게 되고, 지도에서 찾아보게 되고, 불안감과 긴장을 느끼는 빈도와 강도가 이전보다 많이 예민해지셨네요. 누군가와 눈마주침이 어렵고, 큰 소리에도 자주 놀라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시기가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소화불량과 함께 식욕부진, 자해충동, 무기력감과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신 상태로 보입니다. 마카 님께서 이러한 기분이 드는 기간, 현재의 증상들을 매우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혹시 마카 님께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진단기준을 많이 검색해 보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이 병원이 아니고, 제가 마카 님을 실제로 본 것도 아니며, 기타 심리검사를 실시해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질환명으로 마카 님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카 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주신 내용들로 보아서 마카 님께서 현재 심리적으로, 정신건강적으로, 매우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 님께서 경험하고 계시는 자살사고, 자살충동, 식욕저하, 자해충동, 우울감, 불안 등은 심리적으로 우울과 관련된 질환을 가지게 되었을 때 전형적으로 보이는 증상들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벼운 우울감을 경험하지만, 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으로서의 우울을 경험한다고 보기에 마카 님의 현재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고 보여집니다.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마카 님께서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고 계신다고 이야기 해 주셨으니, 그러한 상황적인 요인들이 마카 님의 우울감을 야기한 요인이 됬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는, 마카 님께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우신 상황에서도 동생 분께만 겨우 현재 마카 님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신 것으로 보았을 때 마카 님께서 마음을 터놓고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없었던 것이 마카 님의 심리적인 고통을 가중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카 님께서 전반적인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것을 볼 때, 현재 경험하고 계시는 우울감이나 증상들이 일상을 방해할 수준까지 이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 님, 가벼운 우울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도, 완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섭식/수면 등의 신체 리듬에 영향을 미치고, 일상에서의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고, 자해/자살 충동이 들 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마카 님께선 지금 그 도움이 꼭 필요한 상태라고 보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마카 님의 우울감이 시작된 원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처 방법들을 익히고 완화하는 것이 필요해요. 우울감과 자살사고가 계속된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마카 님께서 지금의 어려움을 부모님께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신 점을 본다면, 아마도 마카 님께서 자신의 어려움을 쉽게 나누지 않는 경향성이 있으시거나, 혹은 가정 환경 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실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설 센터에서의 상담 비용은 1회 7만~10만원 선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이기에 쉽게 권유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마카 님께서 청소년이기에 조금 더 많은 선택지를 안내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째, 위클래스나 위센터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전문 상담교사의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교내 / 학교와 연결되어 있다보니, 누군가에게 상담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질 수 있고, 이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상담에서 솔직한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둘 째, 지역 내에 있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회기 당 5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나, 또는 무료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요). 셋 째, 1388 사이버센터에서 전화/카톡/인터넷/문자를 통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어요. 1388 청소년 상담이라고 검색하시면,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상담 신청 방법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넷 째, 마인드카페의 전화 또는 텍스트 상담을 이용해 보실 수 있어요. 다만 일반 사설센터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부담이 되실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겠습니다.
마카 님, 상담을 받고 정신건강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숨겨야 할 일도, 부끄러울 일도 아니에요. 내가 힘든 부분을 드러내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용기가 있고 강인하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마카 님께서 꼭 한 발을 더 내딛어, 지금의 이 어려운 시간을 잘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jhsm
일 년 전
단순 사춘기로 자살 생각을 연속해서 하진 않습니다. 또 누구나 자살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동생이 그렇게 말했다 해도, 일단 본인의 마음속에서 본인이 지금 많이 힘든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부모님이 해당 문제에 대해 수용할 줄 아는 분들이시라면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내가 요즘 이러이러해서 상담치료를 받아보고 싶다ㅡ라고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은 엄살부린다, 세상에 너 말고도 힘든 사람 많다 라는 식으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 말씀 없이 온전히 님을 이해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시더라도 그 상처에 더 움츠려들지 마시고 여러 번 진중한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아직 학생이시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저도 고등학교때 님같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상담치료를 시작하기 직전 그 증상이 한계까지 치닫았을 때, 늦은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다 팽개치고 무작정 마포대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가서 뛰어내릴 수 있으면 뛰어내리고, 아님 집으로 돌아가자 이런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진짜 뛰어내릴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무모하게 지하철을 탔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의나루역에 내렸습니다. 눈이 쌓인 추운 겨울인데다 초행이라 길을 찾고 또 찾아 마포대교에 다다랐고, 자살방지 문구를 봤을 땐 별 위로는 되지 않았네요. 죽고싶다 보다는 춥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난간 턱?에 발을 올리고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커먼 물이 출렁거렸고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무섭다, 난 못하겠다 생각하고 내려왔습니다. 설상가상 폰 배터리는 다 썼고, 왔던 길로 되돌아갈 법도 하지만 전 길도 모르면서 무작정 대교를 따라 앞으로 걸어 국회의사당역까지 도착했습니다...ㅋㅋ 근데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울과 부정적인 감정들로 가득 찼던 머릿속이 정리가 좀 됐고, 목적지 없이 길을 걸으면서 홀가분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모험 가지고 우울이 전부 해소가 되는 건 아니라 전 그 이후로 1년간 상담치료를 받았습니다만...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이러한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대교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온 건 제 죽음에 대한 의지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안전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곳에 한번쯤 찾아가 다 내려놓고 쉬어보는 경험도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본인이 지금 단순 사춘기가 아니고, 위험한 상태라는 걸 인지하셨으면 좋겠고 웬만하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길 권유드립니다. 방치하면 우울은 더 깊어집니다. 더 망가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길 바랍니다.
비공개 (글쓴이)
일 년 전
감사합니다... "누구나 이 정도 고민인 한다. 그러는 티 내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 도움을 받아야 할지 주변 사람들이 상담받는 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jhsm
일 년 전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인터넷에 심리상담센터 라고 치면 많은 기관들이 나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우선시하고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상담사들 정보를 훑어보세요. 상담자격증 중에는 심리상담사와 상담심리사 자격증이 따로 있는데, 보통은 심리상담사가 맞다고 알고 있으나, 상담심리사가 더 전문적이며 그중에서도 1급이 제일 전문적이고 어려운 자격증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상담심리사 1급 자격증이 있는 상담사분이 계신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저는 두 군데 정도 다녀봤는데 주 1회 50분당 10만원의 가격대였습니다. 한달이면 40이죠... 보험이 안 돼서 부담스러운 액수일 수 있지만 님과 잘 맞는 상담사를 만난다면 님의 마음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혹시나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여기 마인드카페 프로버전에서 문자/전화 상담을 1회 3~5만원?에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그쪽을 이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학교 위클래스는 상담료가 없는 걸로 알지만... 주변 아이들이 님이 상담받는 걸 알게 될 수 있으므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 중 편견에 찬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님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편견을 가졌는지 모르니 님 가족만 알게 하시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가까운 친구한테 얘기했지만요... 님에게 가장 신뢰되고 의지하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한테 말하고 싶다면 나 요즘 마음이 좀 힘들어서 상담 다니고 있어ㅡ이 정도만 말해도 좋겠습니다. 누가 너 그 요일마다 어디 가? 하고 물어보면 그냥 적당한 핑계 대세요. 덧붙여 상담받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닙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고, 나를 돌보기 위한 일이지요. 성인들도 상담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는 연인과 헤어짐을 감당 못하고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찾는 곳입니다. 진입장벽이 좀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마음 편히 가지세요.
비공개 (글쓴이)
일 년 전
가족한테 말할 용기는 안 나네요.. 지금은 부모님께서 돈을 아끼라는 말을 하실 정도의 형편이고요... 위클래스는 역시 믿음이 잘 안 가고요.. 미루면 언젠가는 받을까요?...ㅎㅎ 제 고민 읽고 답해주셨어 감사합니다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