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공감만 있었다면 좀 나아졌을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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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만 있었다면 좀 나아졌을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thgus1221
·3년 전
저는 27살 직장인입니다. 저는 소심한 성격에다 자존감이 낮고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매사에 부정적이며 현실을 도피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져요 항상 우울증으로 인해 불면증까지 겪어 수면제를 복용한 적도 있고, 일주일에 4번은 자기 전에 복합적인 생각들로 울다 지쳐 잔 지가 벌써 1년정도 됐네요. 그 전에는 소심한 성격이긴 했지만 이정도로 우울감이 있진 않았어요. 낙천적이고 하고싶은 건 다 해보자 라는 오히려 긍정적인 성격에 가까웠죠 작년에 할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서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걸 본 이후로부터는 제 자신보다 제 가족을 더 챙기게 됐어요. 힘들어하는 가족을 앞에서는 묵묵히 챙겼고, 뒤에서는 혼자 우는 시간이 많았어요.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것도 힘들었고, 이런 가족을 챙길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내가 슬퍼하는걸 보이지 않으려 힘쓰는 것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제 가족들한테 죽음이란게 먼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을 때 그걸 생각하는 것조차도 너무 힘들었어요. 제 가족들은 다 몸이 아픈 사람들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저한테는 작년을 계기로 적당함을 넘어서 심각할 정도로 가족들을 신경쓰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이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가족들한테는 이런 얘기 한적도 없어요. 가족은 저한테는 제가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가족들은 제 아픔을 몰랐으면 해요. 그나마 남자친구한테 기대려 해도 남자친구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위로 공감같은 걸 바라지 못해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남자친구한테 속얘기를 툭 털어놓으면 ‘넌 자존감이 낮지 않아’, ‘너가 그만큼의 노력을 해’,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건지 모르겠어’ 등 제 마음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합니다. 대놓고 위로와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 해도 그런 걸 바라기 전에 제 자신부터 노력하라고 하네요. 바라는 것 자체가 제 욕심이긴 하지만 제일 공감받고 위로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게 너무 서러워요.. 툭터놓을 사람이 남자친구 뿐인데 말하고 나면 오히려 자존감이 더 낮아지고 내가 기댈 사람은 세상에 한명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더 들어요 진심어린 공감 위로 이 두가지면 난 정말 나아질 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끝까지 제 감정 자체도 남한테 치유받아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네요 저 혼자로는 하루하루가 벅차고 버텨야 하는 시간들의 연속이라 너무 버거워요 제 침대에서는 정말 이 세상속에 나 혼자 있고 그 세상을 저 혼자 감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이대로 저는 불행하게 하루하루 버티는 수밖에 없을까요 이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네요…
의욕없음우울강박불면스트레스조울망상콤플렉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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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5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누군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었으면...그게 너 였으면..
#도와줘
#내얘길들어줘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작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가족들을 많이 챙겨오셨네요. 마카님 본인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상실감이 컸을텐데 가족들을 챙기느라 혼자서 우는 시간이 많았네요. 가족들에게는 말을 못했지만 남자친구 분에게는 이런 마카님의 모습을 이해받고 싶었나봐요. 그러나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나봅니다. 남자친구분에게 이해받지 못하자, 기댈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마음에 안 그래도 상실감과 가족에 대한 버거움에 더 힘들어지셨네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간절하게 사연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1년 전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신 뒤, 마음으로 잘 보내드리셨는지요? 할아버지와 유대가 깊었다면 1년이 지났어도 그립고 슬픈 마음이 여전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마카님께서는 남자친구 분 이외에는 이야기 할 곳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회복이 되지 않은 채 감정들은 쌓여만 가고 그 속에서 계속 고립된다는 느낌에 많이 버거우셨을 겁니다. 마카님께서는 스스로를 남한테 치유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나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공감받고 이해받아야 마음이 다시 회복됩니다. 사람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모든 인간은 그렇게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공감받고 이해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을 수록 그 사람은 인적재산이 많은 부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렵고 항상 혼자서 견뎌온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받기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익숙하고 내 얘기를 하는 것 보다 들어주는 것이 익숙합니다.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도와줄 사람이 모입니다. 이런 사람은 정작 자신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 주저하게 되고 주변 사람도 힘든 사람이 많거나 남을 위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서 위로받기도 힘듭니다. 결국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예 없거나 애인 단 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세상에서 혼자있는 기분이 되게 됩니다. 마카님은 어떠신가요? 마카님은 남자친구 분 외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유일하게 남자친구 하나 뿐이라면, 지금 마카님은 정말로 정말로 많이 힘드실 겁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남자친구 분이 공감을 해줄 수 없는 분인지 아닌지 현재로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누구보다 스스로 잘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카님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이야기를 해 보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그 외 다른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잘 못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의 관계에서 의지해온 경험이 없는 경우가 그럴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인간관계에 대해서 돌아보실 수 있게 될 겁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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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anta
· 3년 전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정말 그럴땐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고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선뜻 어떤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저 '공감해요'버튼을 누릅니다. 여기서라도 많이 터 놓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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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gus1221 (글쓴이)
· 3년 전
@dearsanta 감사합니다 제마음을 그냥 들어주시고 알아주시는 답변 하나에도 정말 힘이 많이 나네요… 해결책을 바라고 글을 올린 게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제 상황을 알고 대응만 해주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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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santa
· 3년 전
@thgus1221 네 언제든 환영이에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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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noname
· 3년 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많이 힘들죠? 원인은 다르지만 겪고있는 상황은 저랑 비슷한것 같아요! 저도 언제부터인지 잘모르겠으나 글쓴이와 비슷하게 우울증, 불면증, 낮은 자존감으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가 힘이 되어주면 좋겠지만 글쓴이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하겠어요. 타인한테 내 힘든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들어주지 않는 사람한테 계속 이야기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내 힘든 상황을 다른 사람한테 다 털어내면 오히려 내 약점이 되고, 독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가벼운 고민 상담 정도는 괜찮지만요! 혼자 감정을 털어내는 것도 필요해요! 핸드폰 메모장도 좋고, 아니면 일기장도 좋아요. 저는 그냥 힘이들고 답답할 때마다 제 감정을 적습니다. 뭐 때문에 힘이든건지, 어떻게 하고싶은지, 다 끄적끄적 적으면서 눈물이나면 그냥 울어요. 이상하게 다 끄적이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져요. 그렇게 감정을 다 끄집어내세요. 저는 그냥 저 혼자 이 행위(?)를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칭해요.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갈수도 있고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겨요! 그리고 글쓴이보다 2년 더 산 사람으로서 이야기해요. 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아프지말라고 발버둥 치는거였어요. 글쓴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게 인지가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여기에 글을 쓰지도 않았을거에요. 본인은 본인을 너무 사랑하고 있으니까 다 이겨낼 수 있게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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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gus1221 (글쓴이)
· 3년 전
@xxnoname 길게 써주신 글 한 자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었습니다 읽고 나니 전에 저도 슬픈 일이 아니긴 했지만 재밌거나 설렜던 일들을 메모를 한 기억이 문득 떠올랐어요. 뭔가 그때에는 나중에 내가 읽게 되면 꽤 재밌겠다 하는 생각으로 썼던 것 같아요. 정말 나중에 읽게 됐을 때 제 3자 입장으로서 읽게 되더라구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말씀해주신 내용처럼 저도 우울해지는 날에 메모를 해봐야겠네요. 뭔가 메모를 하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상황에서 읽게 된다면 제 3자 입장으로써 저를 위로해주는 방법을 찾을 것 같아요.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이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을 것 같네요..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아프지 말라고 발버둥치는 그 말이 정말… 울컥했어요.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정성어린 위로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그 사람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