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백수입니다 너무 의욕이 없어요
저는 어릴 적, 소위 말하는 '착한 아이' '순한 아이'였어요.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제법 잘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었고
부모님 등 가족 어른들, 선생님, 친구들 부모님 등에게 많은 호감을 받았어요
말그대로 '순한 모범생'이었습니다.
작은 학급이었지만 전교권이었고
그게 제 인생의 최대 업적같이 느껴져요
이게 내 생각인지 주변 사람들의 생각인지도 모른채,
남의 평가와 생각에만 의존한 채 살았습니다.
남이 하는 생각이 결국은 내 생각인듯..
유행을 쫒고 다른 사람의 명언을 따라하고..그게 곧 '나'라고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선 잠깐 방황을 해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관에 적응을 못해서 우울을 겪었거든요.
초등학교5학년때 사춘기는 이미 지난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사춘기가 온건지.. 가족이랑 대화도 피하고 하루종일 폰만 붙잡고 살고 학교에선 내내 잠만 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년 우울증이었나 싶습니다.
그러다 괜찮아지고 뚝 떨어졌던 성적은 중상 정도로 올렸어요
1~5등급 과목마다 편차가 컸지만요ㅋㅋ
어쨌든 무난하게 대학을 가고 또 우울을 겪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갈때마다 우울해지니 환경이 바뀌는 거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1년후 괜찮아지고.. 3학년?4학년? 그쯤부터 다시 우울해지고 반복이었어요
그리고 19년 2월에 졸업했어요
그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공은 적성에 너무 맞지 않아서 그 길은 가지 않으려고 해요.
계기는,
전공 실습을 하면서 잠을 너무 못자고 매일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해졌었거든요
내가 이 직업을 하면 행복할까? 아니 그냥 평범하게라도 살수있을까? 이런 일을 평생 해야한다고? 다들 어떻게 일하면서 사는거지? 등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어요.
몸과 마음은 너무 힘든데 그만큼 보상은 없고 정신도 피폐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어쨌든, 전공은 적성에 맞지않는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알바도 하면서 오로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남들 10대때 하는 거 전 24살에 했어야했어요
하고싶었던 일도 관심가는 일도 없었기때문에
일단은 알바하면서 사람들도 만나보고
간단한 운동도 시작해보고
그림그리기 퍼즐 맞추기 영화드라마보기 책읽기 등 이것저것을 해봤어요
사실 뭘 해본다는 생각보단 그저 긴 방학이었던것 같아요
근데 전부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작은 취미들도 2~3개월하다 그만두고
알바도 2020년엔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그동안 생활비는 전에 모았던 돈으로 했구요. 성인이긴 히지만..가끔 명절에 용돈받으면 그것도 보태썼습니다.
그리고 2021년엔 하루 4시간 알바를 했었어요 대략 5개월정도 했습니다. 그러다 개인 사정이 생겨서 그만두고 지금은 계속 백수에요
스펙이라곤 대학 졸업하면서 받은 자격증 하나 뿐이에요..
그 흔한 컴활도 토익도 없습니다
(원래라면 전공대로 국가시험 볼 예정이었어서 필요하지않았거든요)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게 느껴지더라구
19년엔 거의 매일을 울면서 보냈고 매일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20년엔 정신건강 회복에 힘쓰면서 놀고 다양한 취미 가져보려하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것 같았어요.
그치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끊이지않았어요. 공허한 기분과 슬픔, 화남, 기쁨, 들뜸 등이 계속 번갈아서 나타나는 듯 했어요
21년엔 간단한 일을 하면서 그 외 시간엔 또 시간 죽이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참 무기력합니다
자,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조언과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뭐라도 해봐라!
-간단한 자격증을 따보자
-간단한 알바라도 찾아보자
-취업상담 진로상담을 받아보자
등등 해봐야할 것 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결국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 경제적 문제때문에 알바는 잠깐..아주 잠깐 해봤지만 진로에 크게 도움되지 않았어요
그 외엔 계속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않았습니다.
당장 눈 앞의 설거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이력서를 쓰고 자격증을 따고 할 수 있었겠어요..
제가 그렇게 무기력하고 게으릅니다.
편한 일만 좋아하고요.
쨌든, 1번이 안되면 해봐야할 다른 방법이 있었어요.
2.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라
-건강관리를 해라
-취미를 찾아봐라
-일기를 써봐라
-햇빛을 쬐고 산책을 다녀봐라
마찬가지로 실패했습니다.
한번씩은 시도해봤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가끔 정말로 기분이 나아질때가 있었지만 그게 다였고
가끔은 전보다 기분이 더 안좋아질때가 있었어요.
일기는 어느 순간 일기이자 유서가 되어있더라구요.
가끔은 친구를 만나지만, 목적이 두가지였습니다.
첫번째, 기분전환
두번째, 죽기 전 마지막 인사
그렇지만 겁이나 진짜 죽지는 않았지만요
취업을 준비하자니 아무것도 하기싫고..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고 인생이 너무 어둡게 느껴져 자꾸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기싫은데 해야하는 거잖아요. 하기싫다고 해서 안할수없는것.
그치만 하고자하면 너무 두렵고 우울하고.. 취업자체도 걱정이지만 취업 후에 내 삶도 너무 불행할 것 같습니다.
하고싶지않은 일을.. 그저 돈 때문에 해야하니까요
다들 그렇게 산다는데 왜 저는 그게 안되는지 답답해요
그럼 취업은 둘째치고 내 정신건강에 집중해보자 하면
또 시간버리는 것 같고 아무 의미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아서 우울해집니다.
계속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 죄책감이 너무 절 괴롭혀요
저도 어쩌란 건지 모르겠습니다ㅜ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우울한 시기라고해서 매일이 우울한 건 아니었어요
가끔은 친구 만나기도 하고 정말로 즐거워서 웃고 떠들때가 있었거든요.
반대로 누군갈 만나고 더 우울해질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2주 내내 우울한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중에 하루이틀은 정말 즐겁고 기분 좋았거든요
그래서 병원도 못가겠어요
사실.. 약을 먹으면 몽롱하기도 하다고 그러고
약을 먹는다고해서 내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요
약에 대한 불신도 있고..
인터넷으로 누군가와 야매상담을 하면서 잠깐 후련한 듯 하지만 그순간이 다였습니다.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가도 그 순간 뿐이거나 오히려 더 안좋아질까봐 걱정입니다
기억력도 언어능력도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하고자하는 말도 못하고 말도 버벅거리고.. 단어를 잘못말하는 등 말실수가 너무 많고
어휘력도 너무 떨어졌습니다.
공부를 너무 오래 놓고있어서 그런걸까요..
지금 글이 뒤죽박죽한것도 그때문인것같아요
살도 너무 많이 찌고 더 편한 것만 찾습니다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특히나 평가받는 자리를 더 무서워합니다.
지금은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무서운 정도는 아니에요(초등학생때는 그랬어요. 소아비만이었거든요)
아예 모르는 사람은 비교적 편하지만
누군가가 사람을 소개해준다거나 낯선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될때..더 불편해요
그리고 살이 너무 많이 찌다보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도 두렵습니다.
돈도 없어서 약속을 못잡는것도 있구요
하 당장 돈이 없는데 알바라도 하지.. 왜 못하는걸까요
더러운 돼지우리 속 누워만 있는 돼지를 바라보는 느낌이에요
어르고 달래도 보고 울부짖으며 채찍질도 해보는데
꿈쩍않고 누워만 있어요
얼마나 답답할까요
전 이제 27살이에요 며칠만 지나면요.
그렇지만 이뤄놓은 것도 없고 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공시준비하거나..여튼 공부하고 있으면 몰라도
전 정말 아무것도 안해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 뭘 시작하기는 너무 싫습니다
차라리 죽음이 더 나아요
사실 정리된 글이라기 보단
생각나는 대로 그냥 쓴거라서 이게 무슨소리인가 하실거에요
하...그냥...답답해요
그리고 혼자있는게 편하고 너무 좋으면서도
두렵습니다
충동적으로 나쁜 선택을 하면 어떡하죠?
살고 싶은데 죽고 싶기도 합니다
정말 살고싶은건지 정말 죽고싶은건지 정말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