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참.. 복잡하고 힘드네요..
이 글을 쓰기까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어요..
사실.. 한글자 한글자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 무섭고, 두렵고 망설여지네요.. 이 글을 올릴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까요..
제가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고 우울한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해요..
저는.. 제가 힘든만큼 남들도 다 힘들고, 우울한 날들도 있고, 생각도 걱정도 불안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주변인들과 대화를 하며 남들과는 너무나 다르게 걱정도, 두려움도 심하게 많다는걸 알게되니까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구요.
지금껏 힘들고 우울한 날이 있어도 금방 이겨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금방 잊혀지고.. 단 한번도 내가 우울증인가? 상담을 받아봐야하나? 이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 계기도 없었죠.
근데 최근들어 계속 정신과 상담을 알아보고 심리상담센터를 찾아보는 절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런 절 보니까 아.. 내가 많이 힘들구나, 많이 아프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그 뒤로는 정말 마음이 힘들더라구요. 선뜻 정신과를 가보기가 두려웠고, 이 사실을 부모님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알게되는것도 무섭고, 괜히 죄책감이 들고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모든게 두렵고 무서워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여전히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솔직히 이제 제가 힘든게 맞는건지 싶고, 괜찮은 것 같다 싶어서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으면 남들도 다 힘든 삶을 사는데 저 혼자 괜히 엄살부리는 것 같고, 유난떠는 것 같아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싫어져요. 그냥 힘든척 우울한척 하는게 아닐까 싶고요.
괜찮은 날엔, '제발 유난떨지말자, 정신 좀 차려라. 뭐가 힘들다고 그런 고민을 해.' 제 자신을 계속 혼내고 채찍질을 하구요. 너무 힘들고 우울한 날엔 마음이 바닥끝까지 무너져내려요. 아무생각도 안들고 아무 것도 하기싫고 그냥 하염없이 우울하고 눈물만 흘러요. 상담을 알아볼 생각조차 못해요.
최근엔 자존감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밖을 나가기가 힘들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절 쳐다보는 것 같고, 절 평가할 것 같고, 절 싫어하고 저에 대해 안좋은 생각들을 할까봐 무섭고 두려워요. 모르는 다른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게 되면 급히 피하게 되고, 뒤에서 사람들이 웃으면 절보고 비웃는것 같고.. 그냥 밖을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유모를 창피함과 부끄러움에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수업을 빼먹은 적도 있어요. 강의실에 많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 다들 저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에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분명 잘 웃고 떠들고 하다가 정말 갑자기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극심한 우울감이 올때도 있어요.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온갖 안좋은 생각도 들고 그 순간에 집이 아닌 밖에 있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불편해지고 두려워요.
또 걱정은 어찌나 많은지.. 과제를 하나 받으면 그 하나에 온 신경이 다가고 혹시나 못할까봐 두려워서 그 과제가 끝나기전까진 몸이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요. 가끔은 심장도 쿵 내려앉는 느낌도 들고 막 두근거릴 때도 있어요.
다행인건,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두명 있어요. 언제나 제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항상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친구들이죠.. 한 땐 그 친구들에게 이런 모든 사실을 다 털어둔적이 있어요. 둘다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고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많이 울었죠.. 믿은 만큼 너무나 저한테 큰 힘이 되어주더라구요.. 그 힘든 얘기들을 거의 반년째 받아주고 있는데 어느 날엔 너무 미안하고 너무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그 생각에 괜찮아지던 마음이 한순간 무너져내리더라구요. 견딜수가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도 그 친구들은 매일 저에게 오늘 하루에 대해 물어주고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더라구요.
그래서 더 미안함과 죄책감이 크게 밀려와서.. 지금 일주일째 연락도 못받고 톡 자체를 못들어가고 있어요..
이 모든 게 다 자존감이 낮은 탓일까요?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들이 항상 절 괴롭히니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눈 앞에 보이는 할일들이 넘쳐흐를만큼 쌓여있는데 생각이 많은 탓에 한가지일에 집중을 못하다보니 쉽게 손에 잡히지도 않고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감에 점점 무기력해지고, 앞날이 걱정만 돼요.
부모님은 저에 대한 기대도 크신데.. 제가 지금 뭐든지 너무나 잘하고 있는 줄 알고 계신데.... 막상 전 힘들다고 상담이나 알아보고 있는 현실이 참..
저 대체 왜이럴까요.. 제 자신을 자꾸 부정하게 돼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치고 너무 괴롭고 우울하기만 합니다..
상담을 받으면.. 괜찮아지는게 맞나요..? 제가 감히 받아도 되는 건가요...?
쓰다보니 너무나 긴 글이네요.. 너무 긴 글에 읽기 힘드셨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너무 죄송해서 마음이 무겁고 불편해요.. 죄송할 일은 하는게 아니라던데 ㅠㅠ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 너무 도움 받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쏟아냈네요..
조언이 꼭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