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 자해 막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내년에 대학생 되는 고3이에요. 좋은 대학 수시로 붙었고, 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전 나름 실력 있고 인정 받는 사람이에요.
저 스스로의 생각이지만... 특별히 대외적으로 못날 건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집에만 들어오면 내가 그렇게 못난 사람인가? 하고 우울해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요...
엄마가 유독 저에게 박하세요. 하루 감정기복도 심하신 편이구요. 기분이 안 좋으면 특별히 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저를 비난하거나 모욕하세요... 너가 잘한 거 나한테 보여주지 마라, 넌 할 줄 아는 게 뭐냐, 너가 우물 안 개구리인 거다... 같은 말로요. 내적인 면만이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예외 없어요. 너는 너무 살쪘다거나... 고기같다거나...
너도 나랑 콱 죽어버리자, 이런 비슷한 말씀도 자주 하시고요. 본인이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중학교 2학년 말 처음으로 이 문장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 마음은 그날부터 현재까지 무뎌지지 않은 것 같구요.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으면 다시 착한 엄마가 돼요. 하지만 안심이 안 되더라고요. 또 언제 기분 나빠질지 모르니까...
그러니 아빠는 무조건 엄마에게 지고 들어가라는 스탠스인 것 같아요. 엄마 기분 최대한 맞춰주라고...
아무튼... 이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요. 최근에는 자해하기까지 하는데... 칼로 긋거나 그러는 건 아니구요, 그냥... 저도 모르게 벽에 머리를 박거나 주먹으로 제 자신을 내리치는 행동같은 걸 하게 돼요.
정말 무서운 건, 저 스스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그렇게 하게 된다는 거예요. 정신 차려보면 이미 때린 상태더라구요. 순간 충동적으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러지만... 사실 제대로 생각해보면 아직 죽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러다가 정말 저를 죽일까봐 두려워요...
예전에는 힘들면 학교에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집에만 있기도 하고... 특별히 상담할 곳도 없어서 너무 괴로워요... 평소 힘든 건 sns에 털어놓기도 하지만 자해나 자살... 뭐 이런 건 너무 민감한 주제 같아서 자주 올리기도 뭐하구요. 누구한테 상담해달라고 하는 건 더더욱이 못 하겠구요...
게다가... 집안이 주기적으로 돈 내고 진료받을 정도로 아주 넉넉하지는 못해요. 정신과에 대해 부모님 시선도 별로 안 좋구요.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에요. 아는 것도 많이 없고...
이런 이러저러한 사유로 오래 참고 전전하다가 이젠 정말 도움이 필요해진 것 같아서 여기 적어요. 하다못해 자해라도 멈춰볼 수는 없을까요? 도움되는 약같은 게 있다면 그것도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죽고 싶지 않고, 제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답변에 도움이 되실까 가타부타 말하며 써보니 제법 긴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