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전 헤어진 남친에 대해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는 상황이시군요. 이별의 과정에 대해 미안하고 아쉬움도 남고 후회도 되고.. 복잡한 심정으로 글을 남겨주셨네요.

이별이 누구에게나 순탄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마카님의 이번 경우는 더욱 그러했던 것 같아요. 특히 첫 연애이신데다가 이별의사를 마카님이 먼저 표현하려는 상황이었다보니 더더욱 마음의 짐이 크셨을 것 같구요. 거기다 이별이 두려웠던 이유가 ‘사과’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마카님이 무엇을 잘못해서 그 사람이 마음을 돌이킬 것 같지 않아 이별을 선택하셨던 걸까요? 혹은 이전부터도 갈등이 있어오면서 감정이 상해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이별을 하게 되신 걸까요? 어느 쪽이든 그 과정에서 마카님은 어느 정도 이별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왔는데 상대에게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음이 미안하기도 하고 차츰 안정되는 상황 가운데 잘해주었던 것도 떠오르면서 마음 한구석 죄책감이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이별 통보를 하기까지도 마카님의 마음 안에서 나름 고민하고 꽤 많은 생각이 오갔을 듯 싶어요. 어떤 문구를 보내야 내 마음이 잘 전달되고 그 사람이 이별을 받아들일까.. 혹시 그 사람이 연락을 해오면 어떡하나.. 그럼 나는 뭐라고 해야하나..등등 이런저런 생각들로 고민하다 차단을 선택하셨겠지요. 그리고 대답이 무서워 피할만한 상황이 있으셨다는 건 어쩌면 사귀는 과정중에 그 사람이 실망감 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경험해온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예상되는 반응이 있기에 더 두려워져서 차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간 사귀어온 기간이 있었기에 미안함도 드시고 그래서 사과하고 싶은 마음도 드시겠지만요. 미안한 마음이 클수록 자책이 되고 자책감은 마카님의 마음에 짐으로만 남게 될거에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상황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여겨보셨으면 해요. 시간이 지나고 마카님에게 그 사람이 잘해준 것만 떠올라지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마카님에게 못해준 것들이나 좋았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차츰 안정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마카님의 마음이 좀 회복되면, 그리고 연이 닿아 마침 그 사람을 마주할 때도 온다면 그때는 이러저러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고 그때 충분히 사과할 수 있도록 지금은 마카님의 마음만을 살피시면 어떨까 싶어요. 맺힌 감정들은 그만했던 이유도 살피고 잘 풀어내야 또 잘 흘러가지더라구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너무 아프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런 순간들에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도 찾아주세요.

제 글이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