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애착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11살때부터 인도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녀로 컸는데요,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남 눈치를 보며 살아요. 처음엔 낯선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적응을 해야하니까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을 잘 살피면서 눈치를 살폈고, 그 뒤엔 기숙사 학교를 다니다보니 같이 사는 친구들과 사감선생님의 눈치를 봤어요.. 사감선생님이 걸핏하면 애들한테 화내고 소리를 질렀거든요. 결국 그 기숙사는 일년뒤에 나왔지만요. 그리고 몇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오면 친척들 집을 전전하면서 얹혀살았어요. 그때는 편히 있지 못했던것같아요. 청소나 설거지라도 하고, 티비도 맘껏 보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도 돈 쓰는게 아까워서 못 나가고.. 그렇게 답답한 생활을 했어요. 항상 사람들 표정을 살피고 그들의 기분을 맞추려고 했던거같아요. 부모님도 저와 동생들에게 많이 강요를 하셨어요. 선교사 자녀니까 행동 잘 해라, 말 잘 해라, 항상 조심해라, 돈 아껴써라 등등. 그래서 그런 말들이 항상 저에게 강박관념처럼 다가오는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운 좋게도 너무 좋은 시댁을 만났는데요, 시댁에서도 제가 너무 눈치를 보는것 같아요. 시아버님이나 시어머님이 저를 볼때 무표정이거나 (제가 느끼기에) 표정이 안좋으면 너무너무 불안해져요. 그래서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흘러요. 머리속도 하얘져서 제 몸이 다 굳어요. 그리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도 안나고 표정도 굳어지고.. 그러면 더 저를 판단하실까봐 더 걱정되고 그렇게 악순환이 되는거같아요. 그리고 제 성격이 너무 싫어지고요. 문제는 시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때 비슷한 상황이 자꾸 와요.
유투브를 보다가 제 성향이 불안정 애착과 비슷한거같은데, 이런건 어떻게 나아질수 있나요? 불안이 너무 높으면 일상생활도 잘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데 너무 힘들어요ㅜ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구요, 이런 성격을 물려준 아버지탓도 하게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