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부턴가 다른 사람을 흉내내면서 사는게 일상이 됐어요.도와주세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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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djeksa33
일 년 전
어느새부턴가 다른 사람을 흉내내면서 사는게 일상이 됐어요.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벌써 내년이면 27살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입니다. 저의 자아가 어느새부턴가 사라진 기분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군대에서 선임위치를 오래 맡으면서부터가 발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흔히 말하는 군대의 한 중대내에서 최고선임 자리를 오래 맡았습니다.(학교로 치면 한 반의 반장과 같은 역할입니다)보통이면 1개월을 하는 자리를 저는 6개월을 맡으면서 밑에 20여명 가까이 되는 후임들을 이끌고 리드해야만 했기에 저는 그 시간동안 리더로써 후임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했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습니다.저는 타고나길 소심하고 마음이 여리고 약합니다.그리고 자존심이 센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임의 위치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했지만 후임들에게 저의 약한 모습이 들켜서 얕보이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지배적이였기 때문에 저는 항상 후임들앞에선 애써 가면을 쓰더라도 강한척 해야했고 ,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후임병일때의 강했던 선임병들을 떠올리며 ' 아 그 선임이였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행동했겠다 ' 라고 생각하며 경험과 상상에 의지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전역 후 사회에 나와서도 습관적으로 저는 제 자신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꽤 진지한 성격이고 말수가 별로 없으며 누군가를 유쾌하게 웃기는데에는 크게 소질이 없습니다. 지인들도 저보고 " 넌 너무 진지한 성격이야 , 재미가 없어 " 라는 말을 곧잘 듣곤 했습니다. 사회에서는 웃기고 유쾌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성들도 흔히 말하는 "웃긴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았고요. 그걸 깨닫고서 저는 저의 진지한 모습을 버리고 제 주변의 웃기고 유쾌한 형들의 말투를 따라하고 그들의 유머를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습관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 저는 누군가를 만나고오면 말수가 별로 없는 제가 말을 많이 할려고 애쓰고 웃길려고 애쓰고 '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까' 란 반복적인 생각에 이젠 더이상 지치고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해졌습니다. 번아웃이 왔습니다.무엇인가 잘못됐다는걸 느끼고 다시 저의 자아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젠 저의 자아가 느껴지지 않고 텅텅 비어버린 자아와 정체성이 체감되어 심각함을 인지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젠 누군가를 따라하는 공허함만 남게되는 습관들을 버리고 저답게 살면서 진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막상 저의 진짜 모습을 찾을려고 하니 기억이 나지 않고 자아가 느껴지지 않아 막막합니다. 전문가님의 의견과 조언을 간절하게 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의욕없음불안스트레스우울강박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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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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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마카님의 자기를 찾는 여행을 응원합니다.^^
#사회적가면 #자존감 #자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입니다. 자기를 잃은 것 같아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는 군대에서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은 역할을 하면서 잘 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면서 지치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순간 자기는 없고 사회적 가면을 쓴 역할만 남은 자신을 보면서 공허감을 느끼고 자기를 찾고자 하지만 어떤 모습이 자기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군대에서 자신의 성격과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와 맞지 않은 역할이지만 잘 해내기 위해 자신의 선임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모습이 되어 역할을 해내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격으로는 잘 해내기 어려운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자신을 벗고 선임의 모습으로 갈아입고 역할을 해내면서 자기를 조금씩 잃어야 했을 것입니다. 사회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거기에 맞춘 가면을 쓰려고 노력하면서 또 자기를 조금씩 잃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과 잘 어울려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름의 노력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을 하다 보니 자기는 없고 역할만 남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공허하고 우울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느 새 자기를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했을 때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자기를 찾아 보려고 했으나 사회적 가면을 쓴 역할에 익숙해져 자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아 막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자기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집중하여 자신의 특성, 감정, 생각, 가치,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불편한 것, 편한 것 등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타인에게 향해 있던 감각들을 자신을 향하게 하고 그것들을 타인의 관점에서 평가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내성적이고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을 가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자기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역할을 위해서 사회적 가면을 쓰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 사적인 모습과 공적인 모습은 구분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를 잃을 정도의 가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연의 자기와 공적인 자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운데, 역할을 할 때는 공적인 자기를 활요하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가면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친밀도의 차이나 경우에 따라 가면의 두께나 강도가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면을 활용하되 가면의 두께를 조절하시면 좋겠습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면을 쓴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를 대한다면 거리감을 느끼고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되, 타인의 좋은 점이나 매력적인 모습을 조금식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 성장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카님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내는 상황을 살펴보고, 그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드러낼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면을 쓰게 된 이유나 의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 가면을 쓰는 것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효율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향력과 효율성을 따져 보고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