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포기하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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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일 년 전
모든걸 포기하고 싶어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랑 살았는데 엄마가 일을 가셔서 동생을 제가 주로 케어해왔어요. 초등학교때는 이유모를 왕따도 당했는데 부모님한테는 말못하고 숨기고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다가 할머니집으로 가게 됬는데 할머니할아버지가 남아선호사상도 심하시고 제가 누나니 당연히 제가 모든일을 해야한다며 가정일이랑 밭일 같은것도 다 시키시고 제동생을 부를때는 우리강아지 강아지야 이렇게 부르는데 저한테는 이년 *** 하면서 부르시구요. 이러다보니 현재는 그냥 제가 모든일을 다 담당하고 처리하는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네요. 하고 싶은 일있어도 힘든일이 있어도 그거를 부모님한테 말하면 신경쓰이니까 하고싶은것도 다 포기하고 힘들단 말도 못하겠고 친구들한테는 보이기 싫고 속으로 삭히다보니 옛날에는 펑펑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모든게 무기력 해지고 울지도 못하겠어요. 잠도 거의 하루에 1,2시간 자는 것 같아요. 일도 너무 가기 싫고 직장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데 직장에서는 누구보다 밝게 웃어야해요. 그런데 퇴근하고는 다른 나 자신이 되어버리네요. 혼자있으면 너무 우울해서 누구라도 만나야지 하고 친구를 만나러 다니는데 그거도 한때고.. 이제는 뭘해야할지 하고싶은게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이렇게 글쓰고 저는 또 아무렇지 않게 직장에 나가서 웃어야하네요ㅎㅎ 그냥 너무 힘이들고 제가 이상한것 같아서 글 적어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면불안어지러움스트레스트라우마두통콤플렉스의욕없음우울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28개, 댓글 11개
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일 년 전
너무 고생 많았어요
#장녀역할 #우울 #무기력 #불안 #고생했어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글을 읽다 그저 지나칠 수 없어 글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어린 시절 부모님 이혼 후 일하시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내가 도맡아 케어해왔네요. 할머니댁에서도 살았지만 거기서도 동생은 남자라는 이유로 이쁨받고 나는 당연하듯 집안일, 밭일을 도맡아 해야만 했구요. 지금도여전히 나는 하고싶은 것도 포기한 채 모든걸 알아서 해야하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그동안 정말 얼마나 힘들었어요.. 나도 어린데.. 엄마가 더 힘들까봐.. 보탬이 되어야하니 고사리같은 손으로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그러느라 얼마나 고단했을까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서 그래도 거기는 어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만 했네요... 나도 사랑받고, 예쁨받고, 돌봄 받아야 하는 손주인데.. 나도 이 집 자식인데.. 가사도우미도, 아이돌보미도 아닌데... 마카님이 그 속에서 느꼈을 외로움과 서러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집안에서 어린 아이임에도 자녀로서의 역할이 아닌 어른의 역할을 부여받은 아이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엄마가 좀 덜 힘들까, 여기서 내가 해야하는 일은 뭘까..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눈치를 봐야하지요. 그러다보면 그게 또 또래관계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분명 못되고 나쁜 애는 아닌데 친구들과 관계 맺기가 어려우니 친구들은 은근히 피하게 되지요.. 마카님이 집에서도 고단한데 학교에서마저 눈치를 살펴야하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마카님이 쓰신 글로 보아서는 우울증장애를 앓고 계신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동안 너무 힘든 날들을 보냈잖아요. 그것에 대해 내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또 안아주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몰라 주어도 나는 나의 고생과 노력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진짜 고생많았다. 그렇게 힘든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성인이 다 되었네. 내 스스로 참 기특하다 하구요. 그리고 마카님 내가 하고싶은 것도 포기하고 신경쓰게 하고싶지 않아 그저 가정에 피해가 안 가는 쪽으로 선택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당장 부모님께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것보다는 내가 나의 욕구를 인식해보고 그것들을 하나씩 나를 위해 해보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나 지금 자고 싶어 졸려 라는 생각이 들면 단 10분이라도 누워있어보는거예요. 혹은 나 지금 커피가 마시고 싶어 라고 떠오르면 내가 좋아하는 맛으로 내가 좋아하거나 예쁘다고 느끼는 컵에 마셔보는 거예요. 나를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 대하듯이 대접해주세요. 다른 이들이 내게 안해줘도 내가 내게 해주면 되어요.
그리고 마카님, 저는 마카님께서 병원에 가서 약을 복용하시든,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든 필요한 치료를 꼭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치료를 받는 것 역시 나를 대접하는 하나의 방법이예요. 나는 나 자체로 귀하니까요. 마카님이 좀더 편안해지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상담사 송주영 드림.
llIIIll
일 년 전
약드세요
exchgfor2020
일 년 전
응원합니다..
nana1028
일 년 전
이제 참지말아요
ray77lee
일 년 전
나를 대접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저도 항상 뭔가 하기만 했지 저 자신에게 선물다운 선물을 준 적이 없는데.. 아직 나이가 20대 초종이시라면 일을 쉬면서 하고싶은 운동이나 취미를 찾는게 어떨까요. 저도 요즘 정신이 피폐하지만 고민을 해보면 인간의 모든 정신적 피폐는 가장 필요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서 오는것 같아요. 먹고,자고,싸고 하는건 현대사회에서는 모두다 가능하지만 사랑받고 하는것 - 사회적으로 평판/명망/봉사를 하는것 이 사이에서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어중간한 욕구 충족을 하고 있는것 같아요(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결국의 모든사람들이 꿈을 쫓고 미래를 말하지만 꿈을 쫓다가 사랑과 관계가 결핍되면 "나는 훌륭해.좋은 커리어를 쌓고 잘 살고 있어!"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랑과 관계의 결핍이 정신을 무너뜨려 버리는것 같아요. 글쓴이 님도 더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내 자신이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아지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kkulum17
일 년 전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고 외로우셨을거같아요ㅜㅜ 저는 다른 이유지만 스트레스에 오래 찌들어 살다보니 만성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었어요. 이번 기회에 배터리 충전하듯이 내게 에너지가 되는 일들로 내자신을 충전시킬 시간으로 채워가시면 좋겠어요. 병원의사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일상생활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들도 하나씩 진행하다보면 도움닫기 할 수 있는 시점이 분명 다시 찾아올거에요^^
TaemINLuv
일 년 전
지금까지 잘 버텨오신 것 보니 작성자님 미래는 누구보다 밝을 것 같아요. 살아보니 존버라는 말이 꼭 주식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존버해서 제일 떡상하는 코인은 내 인생이라는 것을 잘 알아두시길.. 당신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kjkjnana1228
일 년 전
마음이시키는데로 하세요. 화이팅!
hearrt
일 년 전
당신의 행복을 바랄께요! 응원해요
Doooho
일 년 전
아직은 우리사회에 변하지 못한 세습과 보수적인 문화가 많지요. 현재 많이 힘들고 버겁더라도 좀더 용기를 내세요.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면 이 또한 '삶의 한부분'이라 느껴지실거에요. 그리고 누군가 이야기를 할 수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운동'을 해보시라고 권유드립니다. 힘내세요.
loll3
일 년 전
왕따 당한 것, 사회에서 어울리기 힘든 것, 혼자있으면 불안하고 우울한 것 그거 님의 탓이 아니에요 정신과에서도 배우는데 어릴 적 부모가 제대로된 정서적 양육을 해주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에요 아이들 자체로는 말썽도 안부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착한데 애착 형성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에 남들과 늘 거리를 두는 거래요 해당이 안되는 남들한테는 사람들 속에 스며드는 게 이토록 쉬운 일일 수가 없는데 저희와 같은 사람한테는 그게 참 늘 쉽지 않고 어렵죠 나도 당연히 사랑받는 존재이고 누구나 누리는 안정감을 당연히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가 너무 오래 걸리고 거기까지 스스로 의심도 많아서 도달하기도 힘들죠 방법은 조부모님이 가부장적이었던 걸 당연하게 여기지말고 그랬던 과거의 조부모를 욕하고 치우고 어린 시절 보호자가 해주지 않으셨던 것들을 스스로 나에게 해주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받아보세요 괜찮고 안정적인 사람 있으면 친구로 둬보기도 하구요 그리고 중요한 건 공격성을 기르는 거에요 표현하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그냥 표현해버리세요 친구들한테 안된다면 익명 커뮤니티라도 올려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해소라도 하고.. 아니면 영화를 보던지 어디 여행을 간다던지 운동을 취미로 갖는다던지 이런 식으로라도 해소를 해야해요 ㅠ 보면 직장 상사 욕하고 회사 욕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고 늘 참는 사람들만 속병나요 ㅠ 참지마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