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삶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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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y2480
일 년 전
자꾸 삶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대학생 시절 부모님이 이혼 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이 크게 왔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기숙사 생활을 해서 수업 외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방에 친구들이 없을 때는 계속 이유모를 눈물이 흘렀고 친구들이 있을 때는 잠깐 웃기도 하다가 혼자가 되면 또 삶을 포기하면 참 편하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관계에서 대화하는 방법이 서투르시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당시 두분의 상황이 벅차기에 대화를 하실 때도, 감정적으로 위로 받고 싶으신 게 있으실 때도 저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지 하셨던 것도 이해가 되고 저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지도 외면하지도 못한 체 해결하려 애썼던 것 같습니다. 관계와 사람의 마음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로 저를 다독이며 이 시기를 보냈습니다.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가 성인이 되었지만 제게는 유독 중요하고 정말 잃기 싫은 제가 가장 행복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경험 이후로 5년이 지난 지금도 (일이 잘 해결되어 부모님의 사이는 아주 좋아지셨습니다.) 자꾸 삶에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 자주듭니다. 지금 당장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고 오히려 편안할 것 같은 생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실망할 것 같거나 정해진 일을 하지 못할 상황이 오면 공황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신과도 가봤는데 약을 처방받았고, 특정 공간에서 공황증상이 나타나는 수준이라 생활에서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증상의 이유나 심리적인 해결방법은 듣지 못해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속 얘기를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가슴 아픈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속상하다 얘기할 만한 친구들을 만났고, 또 제 의견을 명확하게 말하는 게 어려웠지만 중요한 상황이라면 생각을 말하는 것도 이제는 제법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노력하고있는데도 계속 우울함과 답답함이 지속되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스트레스이겨내려고우울불안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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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미해결된 내 감정의 덩어리
#가족 #해결하려는나 #내마음은무엇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주셨네요.
[공개사연 고민요약]
5년 전 부모님의 이혼위기가 있었고 그때 우울증을 크게 앓았었네요. 다행히 부모님은 지금 사이가 많이 좋아지셨지만 나는 여전히 도망가고 싶고, 특정상황에서 공황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서 내 마음이 계속 왜 이리 힘든걸까 답답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부모님께서는 내 대학 시절 큰 이혼 위기에 봉착하셨던 것 같아요. 두 분의 대화가 서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서로를 할퀴고 상처주는 방식으로 하셨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대화의 방식, 감정 표현의 방식 등은 사실 어느 순간 갑자기 툭 튀어나와 상대와 마찰을 빚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 만큼 마카님 부모님께서 겪으셨던 갈등은 마카님의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어왔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두 분이 마카님을 많이 의지한다라고 표현하신 걸로 보아 마카님께서 두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계속 해오지 않았을까도 생각이 되어요. 나도 아직 어린데 부모님이 속상하고 힘든 이야기를 하실 때 마카님은 그것들을 들어주고 다 받아냈어야만 했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은 부모님의 감정을 받아내고 두 분의 감정이 어서 풀려서 사이가 원만해지기를 간절히 바랐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마카님이 어찌 내 감정을 편안하게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겠어요.. 엄마아빠 감정을 받아내기에도 너무 벅찬데 말이예요.. 현재 마카님께서는 특정 상황, 즉 누군가 나에게 실망할 것 같거나 혹은 정해진 일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공황증상을 경험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마카님께서 그동안 계속하여 부모님의 관계를 중재시키는 역할, 내가 해야만 해결 될 것 같은 상황 속에 반복하여 노출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나의 주요 과제가 되었고, 내가 해내지 못하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가정이 깨질지 모른다는 강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카님께서도 적어주셨듯이 관계와 사람의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이 진실을 그저 사실 그대로 내 마음에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면 좋겠지만 이 진실이 마카님에게는 또다른 불안감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부모님은 사이가 좋아지셨지만, 또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조마조마합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내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거나, 그 사이에서 말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이 관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수도 있겠지요. 여전히 마카님의 마음은 불편하고, 불안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하여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내 안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의 덩어리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부모님의 좋아진 사이와 관계없이 계속하여 마카님의 마음을 누르는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공황장애는 증상이 따르기 때문에 빨리 이 증상이 없어져야 내가 좀 편할 텐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계속 이러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자꾸만 들 수 있습니다. 약을 먹고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정서적 어려움에서 기인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약을 드시더라도 심리 상담을 꼭 병행하여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지금 마카님께서 내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신 건 참 반갑습니다. 그럼에도 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아주 깊은 감정까지 털어놓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지요. 내 스스로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일기를 써보는 것입니다. 생활을 하다가 나에게 어떤 불편한 상황이 왔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때 그 상황에 대해, 그리고 그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글로 옮겨보세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혼자 해보시다가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누군가와 더 깊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상담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알아가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모쪼록 마카님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상담사 송주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