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5년 전
너와 싸우고 혼자가 된지 오래됬네.
나랑 너랑 같이 다니던 다른 친구들은 나를 버리고 너에게
갔고 그래도 친구였다고 나랑 말하려고 애쓰는 너희들을
보며 처음에는 정말 미웠어.
결국 너희들은 나를 버릴건데 말이야.
별거 아닌건데 너는 나를 용서하네 안하네로 싸웠어.
사실 나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 생각에도 내가 너에게 사과
할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몇일전에 들었어.
니가 내 욕을 하고 다니면서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그때 생각이 들었어.
내 욕은 괜찮지만 말은 바로해야 하지 않을까?
나만 잘못한거라면 우리가 이렇게 싸웠을까?
나는 니가 나에게 상처준것을 사과하고 나도 잘못한게 있
으면 사과하고.
그렇게 잘 풀고싶었어.
혼자가 무서우니까..
그런데 안맞는 우리가 꼭 그렇게 까지 해서 또 안맞는 퍼
즐을 끼우려고 하고 싶진 않았어.
그때 또다른 생각이 들었어.
이런식으로 너에게 분노와 다른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간다고.
지금 이시간은 나중에는 나에게 없을 소중한 시간이라고.
그런데 이 순간을 너와 싸우던 그 순간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용서 못한 사람은 편하게 지낼수 없지만 용서한 사람은 편
하게 산데.
그래서 이제 니가 나에게 주었던 모든 상처들에 대해 용서
하려고.
잘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