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답답해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대인기피증과 불안장애 그리고 게으른 완벽주의를 앓고 있어서 몇년 째 집에만 있는데요 만나는 사람도 없고 연락하는 사람도 없어서 자꾸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게 돼요 아 이땐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미소를 짓다가도 우울해하고 그냥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 혼잣말을 되게 많이 해요 감정기복도 크고 불안하다 보니까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그래요 한때 친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사나 싶어서 비공개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염탐을 하기도 해요 다들 잘 사는거 같아서 보기 좋지만 한편으론 나는 왜 이럴까 남들 다 각자 자기 할일하면서 놀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한없이 멈춰있는데 아무것도 안해서 발전이 없어서 조바심이 나고 그냥 제 자신이 벌레같이 느껴져요 존재 가치가 없는거 같아서요 삶의 변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변화가 무서워요 잘 할수 있을지 적응할 수 있을지 등 많은 생각을 해요 잘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다가도 지나친 불안감에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져요 스스로가 답답하고 이거 하나 이겨내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자아성찰도 해보고 그랬어요 그냥 앞으로도 계속 제가 과거에 머물러 있을까 무서워요 더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변화가 찾아와도 거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흐르는 대로 흘려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