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허함 무기력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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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dal25
일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허함 무기력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신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살가운 딸이 아니라 결혼 후 자주보지 않고지냈고 경제적인부분에서 많은짐을 지워 밉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한 양가감정이 있었습니다. 이미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셔서 병에 걸려서도 혼자 지내시다 요양병원에 모셨구요. 제가 왔다갔다 하느라 한 8-9개월은 정신없이 살았네요. 임종이가까이왔단 소릴들었지만 코로나 덕에 아예 일주일은 못뵙고 의식잃은 후에야 병원에서 임종은 보게 해줬어요. 사실은 너무 지쳐 코로나핑계로 아이핑계로 직장핑계로 곁에 안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돌아가시고는 슬펐지만 후련한 맘도 없잖아 있었어요. 아프시고나서 집 직장 아버지까지 케어하느라 경제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삶에 여유가 생길수록 죄책감과 삶에대한 공허함 무기력이 생긴것 같습니다.내자식때문에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야지하면서도, 슬픔과 내자신에 대한 경멸과 죄책감 그리고 아버지아플때 경제적으로 지원하는것에 못마땅해하고 싫은티 냈던 남편에대한 미움..여러모로 감정적으로 힘든데 뭘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에서는 인간관계 및 업무 문제없이 아주 잘해내고있습니다. 다만 집에 돌아오면 만사가 귀찮아져 아이는 열심히 케어하려고하지만 집은 점점 엉망이고 직장외에는 사람들을 거의 따로 보지않고(약속을 아예 안잡고 여유시간을 혼자보내려함) 혼자 있을 때는 공허함 무기력감 슬픔 등이 뒤범벅이 되어 눈물을 흘리거나 하루종일 폰만 보고 (생각하고싶지않아 유투브나 영상을 계속봄) 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싫은데 바지런히 집도 치우고 우울감을 떨치고자 운동도 하고 싶은데 현실은 누워서 또 폰만잡고 잠만 자려고 합니다. 남들이보기엔 아주 잘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저 상담을 받는게 맞나요? 아님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
슬퍼공허해속상해의욕없음우울해괴로워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8개,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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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일 년 전
마음 정리의 시간
#애도의 #시간 #떠나보내기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8~9개월 정도 흘렀고 혼자 있을 때 공허한마음과 무기력감 슬픔 등이 자리잡고 있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부모님을 보내드린 뒤에도 마음의 잔재가 남아 괴로워하시는 분들은 공허함과 무기력, 죄책감과 슬픔 돌아가신분께 아직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마음 속에서 마구 뒤섞여 혼란스러워 하시곤 합니다. 마카님께서도 돌아가신지 시간이 흘렀지만 여유가 생길 수록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채 가라앉아 있던 마음들이 부상하고 아버님을 돌보는 과정에서 있었던 남편 분과의 갈등 같은 마음들도 더해져서 마음의 정리되지 않은 채 괴로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 속은 어지럽고 무겁고 슬픈데 이런 감정들이 버겁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막막한 그 심정이 느껴지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잘 지내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은 마카님께서 적어도 일터에서 만큼이라도 괜찮아 보이려 애를 쓰시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지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녀 분을 위해서라도 가벼워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으셨네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해소와 정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감정은 돌아가시기 직전인 최근의 감정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풀어내지 못하고 쌓여왔던 과거의 감정이 같이 섞여 있어서 혼자서는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가령 부모님이 튼튼한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가졌을 때의 감정과, 힘 없는 모습과 질병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등에서 미움 또는 아쉬움 그리고 죄책감과 안쓰러움이 충돌을 일으키고 뒤섞여 정리가 어려울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그리고 감정을 떠나보내는 것을 애도라고 합니다. 또, 애도를 도와 드리는 상담을 애도상담이라고 합니다. 애도를 돕는 상담에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있었던 일과 그에 대한 감정을 하나하나씩 꺼내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모든 부분을 인식하면서 정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런 애도의 과정이 있다면 마카님께서 더 건강하게 회복하실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느낌이 정리가 되면, 마음만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에는 부모님을 떠 올려도 더 이상 힘들어지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 죽기 전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들과 마음껏 사랑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인간의 모든 근원의 밑바닥에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오래 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20대 후반에 아버지를 병환으로 보내드리고 많은 애도의 시간이 있었고, 그것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고 싶었노라고. 당신을 사랑했었고,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지셔서, 마음의 평화와 함께 더 건강하고 안정된 마카님의 삶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azds
일 년 전
정상이신거 같습니다^^. 쉬고싶은게 당연해 보이세요..
until0675
일 년 전
부모를 떠나보내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에요. 정말 큰 일이지요. 그 과정도, 그 후의 시간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거야말로 비정상입니다.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존재가 사라진 뒤의 고민과 후회, 자괴감 등은 오히려 당연해요.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해요. 다만 그 감정과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대로 표현해보세요. 안에 담아두기보단 적극적으로 드러내보세요. 방귀는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뀌어서 내보내야 하죠. 실컷 울고 실컷 슬퍼하고 실컷 후회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뒤에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