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허함 무기력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신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살가운 딸이 아니라 결혼 후 자주보지 않고지냈고 경제적인부분에서 많은짐을 지워 밉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한 양가감정이 있었습니다.
이미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셔서 병에 걸려서도 혼자 지내시다 요양병원에 모셨구요. 제가 왔다갔다 하느라 한 8-9개월은 정신없이 살았네요. 임종이가까이왔단 소릴들었지만 코로나 덕에 아예 일주일은 못뵙고 의식잃은 후에야 병원에서 임종은 보게 해줬어요. 사실은 너무 지쳐 코로나핑계로 아이핑계로 직장핑계로 곁에 안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돌아가시고는 슬펐지만 후련한 맘도 없잖아 있었어요. 아프시고나서 집 직장 아버지까지 케어하느라 경제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삶에 여유가 생길수록 죄책감과 삶에대한 공허함 무기력이 생긴것 같습니다.내자식때문에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야지하면서도, 슬픔과 내자신에 대한 경멸과 죄책감 그리고 아버지아플때 경제적으로 지원하는것에 못마땅해하고 싫은티 냈던 남편에대한 미움..여러모로 감정적으로 힘든데 뭘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에서는 인간관계 및 업무 문제없이 아주 잘해내고있습니다. 다만 집에 돌아오면 만사가 귀찮아져 아이는 열심히 케어하려고하지만 집은 점점 엉망이고 직장외에는 사람들을 거의 따로 보지않고(약속을 아예 안잡고 여유시간을 혼자보내려함) 혼자 있을 때는 공허함 무기력감 슬픔 등이 뒤범벅이 되어 눈물을 흘리거나 하루종일 폰만 보고 (생각하고싶지않아 유투브나 영상을 계속봄) 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싫은데 바지런히 집도 치우고 우울감을 떨치고자 운동도 하고 싶은데 현실은 누워서 또 폰만잡고 잠만 자려고 합니다.
남들이보기엔 아주 잘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저 상담을 받는게 맞나요? 아님 시간이 해결해 줄까요?